brunch

하루에 독서를 삼십 분 이상 하면 생기는 일

by 은수달


나는 자칭 독서덕후이자 텍스트 중독자다.


하지만 책이 꼴도 보기 싫을 때도 있고, 빌려서 절반도 못 읽고 반납하는 책도 더러 있다.


드라마를 자주 보면 스토리라인의 패턴을 익히게 된다. 책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분야나 주제의 책을 연속으로 읽으면 가독성은 높일 수 있지만, 쉽게 싫증 나거나 사고가 편향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두 권 이상의 책을 번갈아가며 읽는 경우가 많다. 한 권의 책을 정독하는 것보단 여러 책을 발췌독하는 것이 내용을 기억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학원 시절,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책을 읽고 소화해내다 보니 속독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목차를 훑어본 뒤 단락별로 스캔하듯이 내용을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을 인용하는 날들이 반복되었다. 책값을 아끼기 위해 수업 마치면 도서관으로 달려가기 바빴고, 과제를 정해진 기간 안에 제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내 삶은 온통 일에 집중되었고, 독서와는 점차 거리가 멀어졌다.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크게 성공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책을 읽지 않는 날들이 늘어만 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나의 삶은 막다른 골목과 마주했다.


'계속 이렇게 살 거니? 남들이 시키는 일만 꾸역꾸역 하면서 아무런 희망도 미래도 없이...'


내 안의 목소리는 껍데기로 살아가는 나 자신을 야단치고 있었고, 그때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장밋빛 미래가 없다고 해도, 삶이 여전히 막막하다고 해도 책은 읽어야지.'


취향 따라, 닥치는 대로 읽었던 시절을 지나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책들을 골라 읽기 시작했다. 커피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커피 관련 책들을, 창업을 준비하면서 창업이나 브랜딩 관련 책들을 읽었다. 그리고 워크숍이나 강의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부족한 면들을 채워나갔다. 책이야말로 더없이 훌륭한 삶의 스승이자 가성비 좋은 도구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최근에 알게 된 독서기록앱 '북덕방'


타이머로 독서시간을 기록하고 메모 및 리뷰를 남길 수 있다. 하루 평균 독서시간은 대략 45분. 한 달 독서량 5권 내외. 메모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브런치나 블로그에 리뷰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삶의 방향성을 잃거나 인생이 무료하게 느껴질 때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유튜브 보는 시간 중 이십 분만 독서에 투자해도 네 삶은 분명 달라질 거야."


요즘 들어 딱히 흥미로운 것이 없다는 친구에게 독서를 적극 추천해 주었다.


하루 삼십 분만이라도 독서나 글쓰기, 혹은 명상에 투자해 보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공동주택 하자보수 대처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