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업무 폭탄이 사정없이 날아들었고,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을 처리하기 위해 직접 법무사 사무실을 찾았다. 이번 업무는 임원변경에 관한 등기였고, 기한 내에 변경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내야만 한다.
여유 있게 일을 처리하려고 사장님한테 미리 언급했지만, 아직 기간이 남았으니 2주 전에 알려달라고 했다. 몇 가지 서류랑 도장만 준비하면 된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주주 4명의 서류를 받는 데 꼬박 일주일이 넘게 걸렸다.
법무사가 보내준 서류에 날인해서 등기로 보내기로 했는데, 주주 1명의 인감증명서에 찍힌 도장과 인감도장이 일치하지 않았다. 개인인감증명서는 관할 주민센터에서만 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장을 변경하려면 본인이 직접 가야만 했다. 결국 오늘 오전에 서류를 받아서 직접 법무사를 찾아간 것이다.
급여정산부터 산재처리, 중간결산 등등 일은 한꺼번에 닥친다고 했던가. 다른 일이야 순서대로 일을 처리하면 되지만, 등기건은 시간이 촉박해서 다른 일들보다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러다 보니 원래 차질 없이 진행하던 업무도 조금씩 미뤄지거나 실수가 생겼다.
서류를 전해주고 난 뒤 건물을 빠져나와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옆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이 서로 계산하겠다며 다투는(?) 모습을 보니 왠지 흐뭇했다.
잠을 설친 탓인가. 아니면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탓인가. 식사를 마치고 나니 속이 살짝 울렁거렸다. 사무실에 곧바로 들어가려다 한숨 돌릴 겸 회사 근처 카페로 향했다. 음료를 주문한 뒤 창가에 앉아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았다. 물결 따라 건물도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햇살은 따갑지만 뷰는 좋네요~"
단톡방에 사진을 공유하자 저마다 반응이 달랐다.
큰 고비를 넘기고 나니 이제 좀 여유가 생긴다. 여전히 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이주 동안 마음 고생한 스스로에게 리버뷰를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