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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Sep 26. 2023

동갑내기 여직원


"혹시 밀면 좋아해요? 우리 동네에 맛있는 밀면집 있는데..."

"정말요? 밀면 진짜 좋아해요."


지난달에 입사한 J는 나와 동갑내기인, 설계팀 직원이다. 거기다 남초 집단에서 몇 안 되는 여직원이기도 하다.


처음 그녀를 본 날이 기억난다. 단정하게 묶은 머리에 야무져 보이는 표정이 왠지 신뢰가 갔고, 면접을 본 후 사장님이 내게 그녀의 인상이 어떤지 물었다.

"성실하게 일 잘할 것 같은데요."


예상대로 그녀는 사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생각보다 빨리 회사 분위기에 적응했다. 덕분에 여자 동료나 후배에 대한 선입견이 깨졌다.


여자들이 많은 집단에선 흔히 말하는 태움이나 따돌림이 종종 발생한다고 들었다. 졸업 후엔 남녀 비율이 적절하거나 남초 집단에서 지내다 보니 남의 얘기였지만, 가깝게 지내던 친구나 동생한테 배신을 당한 이후론 여자 사람을 멀리하게 되었다.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고 했던가. 하지만 면접 볼 때 태도나 인상만 봐도 합격 여부가 가늠이 된다.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비법

회사 연혁이나 가치, 사훈 등 중요한 사항을 미리 숙지한다.

옷차림은 단정하게, 약속시간은 반드시 지킨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분위기를 익히거나 긴장을 풀면 좋다.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차분히 대답한다.

부족한 기술이나 업무에 대해 물어보면, 빨리 익힐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보여준다.


어쨌든,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직원이 한 명 더 생겨서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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