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대부터 부모님 권유로 가계부를 써 왔지만, 여전히 재테크는 내게 중요한 과제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가계부를 쓰지 않았다면, 기분 내키는 대로 소비를 했다면 과연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
타지에서 동생들과 자취할 때는 아르바이트하면서 번 돈으로 생활비에 보태고 나머진 용돈으로 썼다. 부모님한테 학비는 지원받았지만, 만만치 않은 물가 때문에 아끼고 또 아껴 썼다. 옷은 할인매장이나 백화점 이월상품 코너에서 계절에 한 번씩, 식사는 디저트까지 해결할 수 있는 곳으로, 문화생활은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전시회 위주로 찾아다녔다.
시간이 곧 돈이라는 말을 나이가 들수록 실감 중이다.
"인건비 안 나오겠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한테 자주 듣던 말이다.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할 땐 써야 돈도 모인다고 했다.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만들지 않는 것도 돈을 아끼는 방법 중 하나이다.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선을 넘는 요구는 단호하게 거절할 필요가 있다. 친구 때문에 보증 잘못 섰다가 인생 망친 경우는 아마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액셀 파일로 예산 보고서를 다운로드하여 항목별로 예상수입 및 지출 내역을 기록 중이다. 지출이 많은 달엔 소비를 줄이고, 부수입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