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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Dec 17. 2023

지문이 사라진 사람들


"지문 인식이 안 되네요. 다시 해보실래요?"


입사 초기, 출퇴근 기록부에 지문을 등록하려고 했는데, 몇 번의 시도에도 '인식불가'라는 메시지가 뜬다.


주민센터에 인감을 등록할 때도 마찬가지. 휴대전화 비번을 지문으로 등록하는 건 내 능력 밖의 일이다.


평소에도 손을 많이 사용하는 데다 카페 일을 오래 한 결과 지문이 절반 이상 사라졌다. 살아가는 데 별 지장은 없지만, 가끔 지문인식이 되지 않아 난감해진다.




손이 유난히 작아서 악기를 연주하거나 요리할 때 불리한 편이다. 하지만 하다 보니 요령이 생기고, 손목이나 손가락을 보호하는 방법도 익히게 되었다.


아버지도 현장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지문이 많이 사라진 데다 손가락 관절염 때문에 약지가 많이 휘었다. 날씨가 안 좋으면 저리고 활동성이 현저히 떨어지는데도 여전히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한때, 손가락 저림 현상이 지속되어 내원하니 관절염이라고 했다. 사용을 자제하고 찜질을 꾸준히 해주니 호전되었다. 그리고 틈날 때마다 파라핀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주부나 사무직 종사자들한테 자주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손목보호용 마우스 패드를 쓰는 등 평소에 신경 써야 나중에 후유증으로 고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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