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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Mar 25. 2024

회색인간으로 살아남기


"넌 살아남아. 우리 모두가 죽더라도 너는 꼭 살아남아. 꼭 살아남아서 우리의 이야기를 세상에 남겨줘. 모두가 죽더라도, 너는 꼭 살아남아."

-김동식, <회색인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별의별 이상한 인간과 마주치고, 때론 비합리적인 시스템이나 불합리한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치사하게 느껴진다면 그만두거나 불의에 맞서 싸우면 된다.


하지만 김동식의 소설은 어설픈 위로나 조언 대신 비정상적인 상황을 통해 상식에 반기를 들고 때론 농담을 건넨다.


"너무 꼼꼼하게 처리하려다 오히려 일이 꼬였어."

같은 업무에 대해 기관마다 알려주는 방식이 다른 데다 서로 책임 떠넘기기 바빠서 입장이 난처해진 적이 있다. 그 뒤로는 전체적인 흐름만 파악한 뒤 일단 부딪쳐보자,라는 식으로 바뀌었다.



관공서랑 관련된 일은 원하는 걸 구체적으로, 사정을 잘 얘기하면 부드럽게 해결할 수 있다. 업체는 담당자 성격에 따라 태도나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 메신저로 본인이 원하는 걸 깐깐하게 요구하는 사람부터 메일로 대략적인 내용만 보내고 알아서 하라는 사람까지.


직장에서는 누구 편도 들어서는 안 된다. 동료들을 지나치게 위해줬다간 배신당하거나 대표한테 찍히기 쉽다. 그렇다고 상사나 대표한테 대놓고 아부하면 동료들 사이에서 따돌림당할 가능성이 크다. 즉, 회색인간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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