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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Oct 11. 2024

#36 십 년 만에 해외여행

오-오사카


"텀블러에 든 물은 버릴게요."


여권을 재발급받자마자 코로나에 발목 잡혀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었다. 그러다 연차 내고 십 년 만에 일본으로 떠나게 되었다.


출국 심사를 앞두고 텀블러에 넣어둔 생수를 그대로 버려야만 했다. 극성수기를 비켜 가서 그런지 공항은 생각보다 덜 붐볐고, 비행시간이 좀 남아서 간식을 먹으며 게이트 근처에서 기다렸다.



숙소에 도착해서 저녁 먹고 해질 무렵 외출했다. 공항 근처 호텔이라 주위엔 주택과 편의점, 공원이 전부였지만 그러한 한적함마저 반가웠다.


핑몰을 지나 공원 안으로 들어서니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중간에 수영 금지, 반려견 동반 시 유의사항 등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 조용해서 산책하기 좋았다. 길 따라 걷다보니 벤치가 있었고, 야경을 감상하며 지난날들을 돌이켜보았다.


'십 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네. 이사도 세 번이나 하고 이직도 하고, 브런치 작가로 인정받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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