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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오늘도, 펼침

by 은수달


독서란 눈의 움직임이라는 물리적 행위가 아니라 독자가 책에 감정과 영혼을 불어넣는 재창조의 행위다.


-알베르토 망구엘



언제부터 책이랑 친구가 되었을까. 스트레스받거나 마음이 허전할 때면 서점을 찾기 시작했을까.


내성적이고 말이 어눌했던 아이는 텍스트를 통해 세상을 먼저 경험했고, 막연히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며, 힘들거나 외로울 때면 습관적으로 책을 찾았다.


주책공사의 대표이자 독서가인 저자를 딱 한 번 서점에서 본 적이 있다. 코로나 시절, 중앙동을 찾은 김에 '주책공사'를 조심스레 방문했다. 생각보다 아늑하고 특색 있는 공간과 서점 주인의 고민과 정성이 느껴지는 북 큐레이션이 기억에 남았다.


그러다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구입했다. 저자가 서점을 운영하게 된 계기부터 책을 가까이 두는 이유까지 솔직하면서도 간결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책을 읽는 행위는 바다와도 같아요. 읽으면 읽을수록 사유의 바다는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지니까요."


학창 시절, 엄마 몰래 이불속에서 읽던 책이나 도서관 구석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던 책들이 지금의 나를 빚어내고 타인과 소통하게 해 주고, 무엇보다 중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등불이 되어준 건 아닐까.


그래서, 오늘도 나는 책장을 펼치고 사유의 바다를 항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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