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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다음은 성수역입니다

성수동 카페 거리

by 은수달


"웬만한 곳은 다 가봤는데 성수동은 아직 못 가봤어. 담에 서울 가면 꼭 들러야지."


서울 토박이보다 서울 곳곳을 많이 다녀봐서 그런지 안 가본 곳이 별로 없다. 남산타워부터 명동, 신촌, 신사동 가로수길 등등. 이번엔 브랜딩 강의를 듣고 나서 다음 날 오전, 성수동 카페거리를 찾았다.


시간이 촉박해서 갈만한 곳을 검색한 뒤 발 빠르게 움직였다. 첫 번째 목적지는 이탈리아인이 운영하는 에스프레소 바 '프롤라' 입구부터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고, 냥이는 의자 그늘에 누워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1. 플랫화이트: 부드러운 목 넘김과 깔끔한 애프터, 블루베리 향미, 고베에서 마신 카페오레랑 비슷한 뉘앙스.


2. 에스프레소 마티니+커피크림: 마티니 맛이 은은하게 나면서 커피크림의 풍미와 단맛이 뒤따라온다.



두 번째 목적지는 요즘 핫한 카페 '천상가옥'

건물이 골목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살짝 헤맸지만, 개방감 있는 분위기에 음악도 마음에 들었다. (무신사 건물 맞은 편에 있어요)


1. 페퍼허니: 후추 커피


2. 천상가옥: 토피넛, 헤이즐넛


시그니처답게 둘 다 독특하면서도 맛있었다. 후추의 풍미를 즐기고 싶다면 1번, 초콜릿 단맛을 좋아한다면 2번을 권하고 싶다.



성수역 근처에 있는 오로라 베이커리는 외관부터 눈에 띄어서 살짝 구경만 했다. 담에 꼭 와봐야지, 다짐하면서.


카페뿐만 아니라 팝업스토어 등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했다는 점에서 영도랑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다. 핫하다는 건 그만큼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는 뜻이고, 한편으로는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유한성을 지니기도 한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골목을 느껴보고 싶다면, 성수동 카페거리를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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