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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미세 좌절의 시대

by 은수달



제목부터 흥미로운 장강명 산문집 <미세 좌절의 시대>는 미세 스트레스만큼 위험한 미세 좌절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알기 쉽게 풀어낸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회 시스템의 실체를 파악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문제가 튀어나오고, 갑자기 오류를 일으키는 전산 시스템 등등.



하지만 저자는 이런 시대일수록 자존감 회복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괜찮아'라는 첫 단추를 채우고 나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자기 서사를 통해 사회 변화라는 마지막 단추를 채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3부에서는 '우리는 삶을 통째로 긍정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미래를 전망하지 못하고 현재를 평가하지도 못한다. 그러므로 쉽게 들뜨거나 비관해서는 안 된다."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 일희일비하면 좌절감은 자꾸만 쌓여 회복할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다.



두 명 이상 모이면 남 얘기 하느라 바쁘다. 그중엔 좋은 얘기보단 안 좋은 얘기, 특히 험담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물론 험담을 할 수도 있지만, 정작 중요한 얘기는 자꾸만 뒤로 밀려난다. 저자는 꿈이 있는 사람은 고독과 상심을 더 잘 버틴다고 얘기한다. 꿈이나 목표 없이 하루하루 견디는 사람보단 그것을 가진 사람이 같은 어려움에 부딪치더라도 극복할 가능성이 크단다.



자신이 처한 현실을 쉽게 비관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구체적인 보상이 따르는 일에 도전하면서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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