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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nezoos Aug 14. 2020

사랑해, 나도요

배변훈련의 시작, 엄마의 양가 감정.


배변 훈련의 시작.

멜사가 팬티를 입기 시작했다.

80프로는 화장실 변기에서 성공하고,

10프로는 실수를 하고,

나머지 10프로는 겨울이 패드에 배변을 본다.

(못 살아 증말;;;)

처음엔 행동 교정을 하려고 했는데,

이젠 화장실에 패드를 깔아준다.

화장실이 친숙해지면 패드에 그만하겠지.


쉬 마렵다고 할 때마다 15킬로에 가까운 아이들을 변기에 들어 올려야 하는데 꽤나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 아가들 많이 컸구나, 애쓰는구나.. 벅차고 대견하다. 그런데 한편은 서운하다.  


엄마의 도움 없이는 가리지 못했던 배변을 이제 스스로 하려고 하는구나. 기저귀 두 박스를 사 놓고, 팬티도 함께 주문한 나는 참 이상한 사람이다. 기저귀를 뗐으면 좋겠으면서도 계속 기저귀를 차고 아장아장 걷기를 바라는 나.


멜사는 하루하루 자라고 있다. 감정과 의사 표현도 명확해지고 말을 너무 잘해서 깜짝 놀라기도 한다. 상황을 잘 인지하고, 설명해 주면 잘 알아듣는다.


어제는 자기 전에


사랑해

-나도요



고이 접어 기억에 담고 싶은 순간.



너희들에게는 기저귀를 떼는 것이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겠지. 앞으로 스스로 하는 일들이 생길 때마다, 늘 응원하고, 옆에 있을게. 난 너희의 치어리더. 잘 한다. 잘 한다. 잘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조금 서운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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