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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은택 Apr 06. 2021

[#8] 제품출시 후, 6개월 동안 바뀌어버린 삶.

'화장품 만들어서 팔기.'생각보다 어렵다.



1. 정말 오랜만에 쓰는 글


 이 글은 생존신고를 하기 위한 글입니다. 마지막으로 쓴 글이 [#7] SNS 마케팅은 필요한 것인가? 였네요. 무려 3개월 동안 놔뒀다가 정신을 차리고 글을 씁니다. 


제품을 출시한 지 딱 반년이 지났습니다. 처음 3개월 동안은 "우리가 이렇게 잘 만들었는데, 왜 안 팔려!"라고 소리를 치고 다녔지만, 3개월이 지나자 점점 '압박감' 이 정신을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다가, 재고를 다 떠앉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울에 땀나게 일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재고의 75%를 소진하고 거의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월급 대신 클렌징 폼으로 받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정신을 지배 해갈 때 정신을 차렸습니다.)







2. 지난 6개월 동안의 회고. 


 저란 사람은 마케팅 플랫폼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신사업을 하거나 기존 사업의 전략을 보강하는 일을 합니다. 이번 클렌징 폼 프로젝트도 신사업의 부분에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월 느꼈던 감정들을 나열해 봅니다. 


론칭 - 와! 드디어 우리가 제품을 만들었어. 정말 끝내주는 제품이야. 이제 잘 팔리겠지? 

론칭 +1개월 - 마케팅을 약하게 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안 팔리네. 

론칭 +2개월 - 1개월 동안 마케팅을 했는데도 안 팔리네? 판매 채널을 늘려볼까? 

론칭 +3개월 - 판매 채널을 늘려도 안 팔리네? 자문을 받아볼까? (슬슬 조급해짐.)

론칭 +4개월 - 자문을 받았는데도 안 팔리네? 뭐가 문제지? (슬슬 욕이 나옴.)

론칭 +5개월 - 해결책을 찾았다. 문제는 A, B, C 였어. 

론칭 +6개월 - 숨이 틔였다. 드디어 반환점을 돌아섰다. 


과연 문제의 A, B, C는 무엇이었을까요? 







3. 문제의 A, B, C


A - 페르소나의 문제 

 제품을 만들 때, 예상하는 고객층을 만듭니다. 저희의 경우, 클렌징 폼에 기능성을 잔뜩 넣었으니까 기존에 피부에 트러블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겠지?라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그리고 피부 트러블이라는 키워드에 꽂혀서, 주변의 시야가 어두워집니다. '누가 사던, 피부가 안 좋은 사람일 것이다.'라는 상상이 마치 사실처럼 굳어져 버리기 시작합니다.  


B - 가격 문제 

 클렌징 폼에 좋은 거는 다 넣었습니다. 와? 세상에 이런 클렌징 폼이 다 있어?라는 엄마의 마음으로 좋은 재료를 정말 많이 넣었습니다. (제조사에서 대체 얼마에 팔려고, 원가율을 이렇게 높이는 거냐고 물어봤더랬죠.) 우리는 제품이 좋으면 시장에서 형성되어 있는 가격보다 더 받아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소비자는 제품군마다 사용할 수 있는 가격의 한계치라는 게 설정되어 있어서, 구매까지의 연결이 되지를 않았습니다. 


만약, 유기농 짜장면이 출시가 되어 한 그릇당 10000원이라고 하면, 드시겠습니까? 


C - 마케팅 VS 판매

  레뷰 코퍼레이션은 마케팅을 잘하는 회사이지 판매를 잘하는 회사는 아녔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하면, 마법사로 전직했는데, 화이어 볼만 열심히 쓸 줄 알았지 힐은 넣을 줄 몰랐다는 거죠. (문제는 다 같은 마법사로 묶여버립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요. 무한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마케팅과 판매는 요런 느낌이랄까..






4. 이번 주말에는 


 이번 주말에는 페르소나 뿌수기, 가격 뿌수기, 판매 VS 마케팅 뿌수는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요즘 말로 "애자일 하고 린처럼 일해라."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놈이 만들었는지, 있어 보이는 문장이죠. 


넘어지고 빠르게 일어나는 놈이 이기는 놈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 누군가가 제품을 만들 때, 혹은 먼 미래에 내가 관련 업을 계속한다면 실패하는 시간을 줄였으면 합니다. 

  






*중간 삽입 자료 안내. 

이번 글에서 삽입된 이미지들은  제가 PPT를 이용해 그렸습니다. 

대표 이미지는 현재 열심히 판매하고 있는 제품(보러 가기)입니다. 


* 그밖에 안내. 

화장품은 제조해서 10월 3주 차부터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글쓴이에게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면 euntaekhwang@gmail.com으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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