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무엇을 그릴지 한참을 떠올리고, 이미지를 찾아보다가 다시 같은 푸른 빛의 바다로 돌아왔다. 다시 태어나면 어떤 존재로 태어나고싶냐는 물음에 늘 바닷속 거대한 고래로 태어나고 싶다는 말을 한다. 끝을 알 수 없는 심해를 고요하고 거대하게 유영하는 고래. 유유히 바닷속을 헤엄치며 바라보는 세상은 어떨까. 생의 섭리대로 작은 어류들을 섭취하고, 다시 자연에 있는 그대로 배설하며. 푸르른 생태계를 관조하는 삶. 그렇게 몇 십여 년을 살아가다가 수명이 다하면 다시 자연의 깊은 곳 어딘가로로 돌아가는 삶.
오늘도 잠시 눈을 감고, 푸르른 고요 속으로 가라앉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