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과 내 선택이 만든 내가 되고 싶어.
그럼, 선생님은 뭐가 되고 싶은데요?
꼬마가 나에게 물었다.
“나?... 난 할머니가 되고 싶어.”
크큭, 할머니요?
“응 할머니. 바쁜 할머니.”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나도 그이에게 비슷한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옷을 입으나 벗으나 다름이 없는 사람.
그이는 이렇게 말하고 또 덧 붙였다.
지위나 물건이 나를 대변하는 것 말고,
남이 바라는 대로 사는 것 말고,
내 생각과 내 선택이 만든 내가 되고 싶어.
강아지를 쓰다듬을 때 행복을 느끼는 아이처럼 진짜로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찾고 싶어.
이제라도.
사실은 처음부터 뭐를 하겠다는 건 아니었는데 살던 곳을 떠나보니 목적이 생겼다. 서울 촌놈들이 여기 남쪽의 작은 마을에서 집 짓기까지 여정 중에 짧게 끼워 있는 독일 얘기를 빼고 말할 수가 없는데...
그 얘기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