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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나 Aug 30. 2024

일본생활 8년 차의 변화

내가 좋아하는 것은? 싫어하는 것은? 하고 싶은 것은? 아무것도 모르겠다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생각하나로 30이 넘은 나이에 무작정 모든 생활을 뒤로하고 일본으로 도망? 온 지도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처음 7년 넘게 하던 일을 그만두고 무작정 일본으로 가겠다는 내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글쎄다...

반대보다는 찬성이 더 많았다고 믿고 싶다.

 30년이 넘는 나의 삶에 대해 그리고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들은 그렇게라도 내가 살아갈 수 있다면 응원한다는 반응이었고, 가족들과 나의 단편적인 면만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반응은 적지 않은 나이에 그게 무슨 짓이냐며 떠나기 전날까지도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다.


32살이라는 나이에 전문학교에 입학을 했고, 전문학교 2년의 생활동안 나는 정말 처절하게 그리고 열심히 생활했다고 자부한다. 일본에서 재취업이 될 수 있는 거라는 기대는 하지도 않았고, 단지 2년이라는 기간 동안 나에게 자유로운 생활을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일본 생활이었지만 자유로운 생활이라기보다는 은근히 지기 싫어하는 경쟁심과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한 아르바이트로 2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회사 생활을 하면서 모든 돈으로 좀 여유롭게 살 수도 있지 않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얘기는 앞으로 조금씩 기록해 나갈 생각이다.


전문학교 선생님들 마저도 경력을 가진 데다 서른이 넘은 나이라 취업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고 했지만 나는 당당히 취업에 성공했고, 올해로 6년 차에 접어드는 회사원이다. 하지만 작년 초여름부터 나는 신체적인 힘듦(호흡곤란, 손 저림, 두통, 불면증)과 더불어 우울증/공황장애로 병원을 다니고 있다.


나는 글을 쓰는데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누군가에게 나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를 전부 할 수 있을 정도의 솔직함도 없다. 하지만 그런 도중 브런치를 알게 되었고, 꼭 특별한 누군가만이 글을 쓸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용기를 내서 글을 올려보기로 했다. 요즘 내가 왜 이곳에 있고,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내가 뭘 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정작 나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없고, 과거의 나에 대해서도 안 좋은 기억들만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어딘가에 글을 쓰고 남겨놓음으로써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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