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증상을 이겨내느냐, 약을 줄이지 않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자기 전 먹는 약 12알 중 한 알을 줄여보기로 했다.
한 알 정도야...라는 건 가벼운 생각이었나 보다. 그 한 알의 영향은 상당히 컸다.
몸도 축 처지고, 기분도 땅굴을 파다 못해 지구의 반대편이 뚫린 지경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손떨림도 있었고, 목걸이나 목에 거는 사원증이 목을 조이는 듯한 느낌 또한 들었다. 약 한 알의 영향이 이렇게 크구나....
처음에는 약을 줄인 것에 대한 영향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내과를 방문했었다.
내과에서 진찰을 하니 별다른 문제는 없는데 요즘 뭔가 환경이라던가 변화가 있지는 않냐고 의사 선생님께서 물어보셨고,
그때 머리를 팅 하고 치며 떠오른 것이 약 한 알이 줄었다는 것이다.
내과 선생님께 정신과에서 먹는 약이 한 알 줄었다고 했더니, 아마도 금단현상인 듯 하니 정신과를 방문해 보라고 한다.
그래서 부랴부랴 정신과에 예약하고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니 금단현상인 맞다고 하시며, 줄였던 약 한 알을 별도로 처방해 줄 테니, 증상이 견딜 수 없이 힘들면 먹으라고 하셨다. 오랫동안 복용했던 약이라 한 알을 줄여도 그 영향이 클 것이라고 하셨다.
약을 줄이는 것을 너무 급하게 생각한 듯하다는 말을 덧붙이시며, 힘들면 한 알 다 먹든지, 아니면 반 알을 쪼개서 먹어보려고 하셨다.
약을 받아온 뒤 아직까지 추가로 처방된 약에는 손을 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참... 힘들다.
좀 더 찾아보고 금단 현상을 이겨내느냐... 아니면 다시 약을 먹느냐...
지난번 오빠랑 언니가 놀러 왔을 때 자기 전 내가 먹는 약의 양을 보고 놀랬었다. 그나마 지금은 제일 처음 다녔던 병원에서 먹던 약의 절반 이상이나 줄인 양이다.
지금 다니고 있는 병원으로 옮겼을 때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중복된 약이 왜 이렇게 많냐며... 멀쩡한 사람도 이렇게 먹다가는 몸이 가라앉겠다고 하셨다.
그만큼 내가 약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엄마야... 지금 생각해도 병원을 옮기길 잘한 듯!!!
그렇게 많은 약을 거의 3년 동안 먹었으니 금단현상인 없을 수가 없겠구나라고 생각한다.
쪼금만 더 참아보자... 언제까지 약에만 의존할 수는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