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다. 네게 나도 모르는 ‘친동생’에 ‘아내’까지 있었다 하니 놀랍구나. 하하! 군대 간 친구를 잠깐이라도 웃게 하려는 네 ‘친동생’과 ‘아내’ 같은 이 마음씨가 한국 사회 미래를 밝힐 씨앗이라고 나는 여긴다. 쿨럭. 그래, 아빠가 또 ‘씨앗 같은 소리’를 했다. (ㅋㅋ)
덥다. 이맘때 늘 그렇듯. 하여 나는 진주 날씨도 살폈다. 네가 거기 있으니까. 너 있던 방을 바라보기도 했다. 네가 거기 없으니까.
스물세 해 만에 너와 나는 한 달여를 두고 진주와 서울 사이쯤으로 동떨어져 봤다. 숨결 가까운 곳이 살갑다는 걸 진즉 알긴 했다만 막상 네가 없으니 ‘뭐랄까. 음. 뭐라 딱 짚기 어렵네’ 하는 느낌. 덤덤했다는 거. 하여 엄마로부터 한 소리 듣긴 했다. 하하!
꽉 채운 한 달. 너와 내가 ‘낯선 이격’을 넘어 더욱 검질긴 벗으로 다시 만날 걸 나는 느낀다. 더위 피하며 함께 웃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