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 브런치 블로그 계획
(feat. 연재 중단의 변)
새해가 밝았다. 연말까지 마무리하려고 했던 일들이 조금 남아 있는지라 가뿐한 기분, 새로 시작하는 기분은 다소 덜하지만, 그래도 가족 및 지인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며 새해 기분을 느꼈다.
사실 일이주일 전부터 브런치 블로그에 대한 고민을 조금 했었다. 기대감을 품고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를 위해 지난 늦여름 브런치 블로그를 만든 후, 연재 소설을 18화까지 올렸더랬다. 그리고는 잠시 휴재에 들어갔다. 12월에 들어서, 기다리던 소식은 오지 않았고, 나는 중단했던 연재 소설을 어떻게 할지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글을 올릴 때마다 많진 않으나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도 있었고, 혼자 한글 파일에 글을 쓰는 것보다는 연재를 하는 것이 글쓰기의 동력이 되기도 했다. 이런 면을 생각하면 계획했던 대로 연재를 지속하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한 번 더 생각한 끝에 연재는 중단하기로 했다. 이유는 쓰던 소설을 마무리한 후, 어딘가에 투고를 할 때 온라인상에 이렇게 공개되어 있는 형태가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투고를 위해서는 일단 탈고를 해야 하고, 퇴고도 해야 하고, 여러모로 들일 노고가 많다. 투고를 하고 나서도 원하는 결실을 얻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길고 지난한, 무엇보다 결과론적으로 본다면 결국 무의미할 가능성이 꽤 높은 길이지만, 그래도 이왕 여정을 시작했으니 계속 걸어가보고 싶다. 쓰고 있는 글이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독자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날을 위해 지금은 잠시 혼자만의 골방으로 글을 보내려고 한다. 꾸준히 읽어주신 분들께는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애초에 브런치 블로그는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를 위한 작품을 연재하고자 오픈했다. 그 작품을 브런치에서 내리기로 결정한 지금, 이 블로그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사실 전에 일기 형식, 감상 형식, 리뷰 형식으로 블로그를 운영한 경력은 꽤 된다. 내 개인적인 기록을 위함이었지만 가끔 인기글이 되기도 하고 성지순례글이 된 적도 있다. 그러나 브런치는 조금 더 목적을 가지고 글을 기획하고, 쓴 글을 다듬어 올리고 싶은 욕심을 갖게 하는 플랫폼이다. 머릿속에 쓰고 싶은 기획 아이디어는 꽤 많다. 너덧 편 분량으로 주제와 윤곽을 잡은 아이디어도 두엇 된다. 소설보다 가볍게 쓸 수 있지만, 브런치에는 더 잘 어울릴 수도 있을 거 같은 주제들. 기획만으로도 일단 난 꽤 재밌었다. 그러니 해볼만 하지. 문제는 시간이다.
새해에는 새로운 일로 굉장히 바빠질 듯 한데, 그래도 글을 쓰는 일은 어떤 식으로든 이어가고 싶다. 일단은 일이주일 이내로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기획 중인 글들을 시작해보자. 지금 이런 식의 일기(혹은 자기 다짐 형식의 중얼거림..)도 간혹 올려볼까 한다. 이건 그냥 개인 기록용이라 브런치 블로그에 적합해보이지 않긴 하지만, 다른 기획글들과 어울어질 수 있기를.
외적으로 큰 변화가 많았던 2024년, 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꽤 있지만 감사한 일이 정말 많고도 크다. 2025년 올 한 해는 작년보다 더 정신없고 새로울 일들이 예정되어 있다. 하나씩, 꾸준히, 감사함으로 잘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