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가는 중입니다

고쳐지지 않는 습관

by 정은유


오늘의 글쓰기 주제는 ‘고쳐지지 않는 습관’이다.

주제 보자마자 든 생각은, 으아... 나 나쁜 습관 너무 많은데, 밤새 써야 할지도 모르는데... 였다.
뭐부터 시작하지.

이 말 썼다 지우고, 저 말 썼다 지우기를 세 번쯤 반복하니 안개 걷히듯 어떤 습관 하나가 떠올랐다.

화가 났을 때 아주 잠깐이라도 숨 좀 돌리고 생각을 정리한 후에 화를 내든 그냥 넘어가든 하든 하면 좋을 텐데, 절대 화부터 내지 말자고 숱하게 다짐하는데도 잘 안된다.
맞다, 안타깝게도 나는 다혈질 성격으로 생겨먹은 것이다.
어떤 상황이나 사람을 향해 분노 게이지가 올라가면 참지를 못한다. 하다못해 혼잣말이라도 내뱉어야 진정이 되니 그때마다 얼마나 후회를 하는지. 무엇보다 가까운 이들에게 상처도 많이 줬을 것이다.

지금 생각나는 가장 후회되는 순간은 아들이 사춘기 때 반항하는 거를 제대로 받아주지 않았다.

받아주다 보면 부모 권위가 없어지니 더 엄하게 다뤄야 한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나야말로 부모 꼬라지를 부린 것 같다. 당연히 아들과의 사이는 점점 악화되었고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을 참지 못해서 해서는 안 될 말로 상처를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과했고 그 당시는 잘 수습했지만, 한참 후까지 엄마의 독설을 기억하고 있었던 아들에게 미안해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맘이 아리다.

아들, 엄마가 정말 미안해, 진심이 아니었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실수한 거니까 다 잊었길 바랄게.
이 글을 보진 못하겠지만, 한 글자 한 글자에 꾹꾹 눌러 담은 마음이 네게 닿기를...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인생 경험도 별별스럽게 했으면서, 어른스럽게 사는 건 왜 매번 어려운 건지.
실패하고 자책한 시간만큼 노력하는 것에도 투자했으면 지금쯤 덜 부족한 어른일 수 있었으려나.
아니다,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 미련 두지 말자고. 이게 무슨 의미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나로서 받아들이고 고치고 싶은 습관 계속 상기하면서 노력할 거다.
화나는 순간 잠깐 허공 보면서 큰 숨쉬기, 이 정도는 할 수 있겠지.
내일부터 진짜 실천이다. 땅땅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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