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뒤적이던 날
오늘의 글을 쓰기 위해 사진첩을 열었다.
이거다 싶은 사진이 보이지 않는다.
스크롤 올리고 내리고를 몇 번을 했는지 속절없이 시간만 흐른다.
마치 뷔페 레스토랑의 많은 음식들 중에 내 접시에 옮겨 담을 만한 게 없는 느낌.
어후, 클라우드에서 찾아보자.
한참 내려가다가 딱 눈에 띈 사진 한 장, 어머 이거 기억나!
2년 전에 엄마랑 막내동생이 있는 아산 갔을 때 화이트보드 위쪽에 있던 그림이다.
초5 조카가 가족 한 명 한 명의 특징을 형상화해서 귀신으로 표현한 것.
대놓고 크게 그린 게 아니라 몰라볼 뻔한 거를 둘째 동생이 발견했다.
이모들 보라고 일부러 그린 거라는데, 가족 모두 박장대소하느라 난리가 났더랬다.
이 중에 탑 오브 탑은 바로 나다. I'm 큰 이모~
이불 펴고, 베개 베고 잘도 잔다 진짜.
가만 보니 입도 벌리고 있네. 영락없이 나네.
우리 시은이 눈썰미 어쩐다니.
아이 눈은 못 속인다고, 어쩜 나를 너무 잘 안다.
나로 말하자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잠순이니 말이다.
언제 꺼내봐도 웃음 나올 것 같은 사진,
조건반사처럼 탁 까보이면 툭 미소 퍼질 것 같은 유쾌한 사진,
때로 사진 한 장이 가져다주는 추억은 마음을 휘감는 힘이 있다.
잠순이 큰 이모, 사랑둥이 조카들 보고 싶네.
오늘 밤은 조카들이랑 즐거웠던 순간 추억하다 잠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