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과 너울
하루 한 편 글쓰기가 3주를 채워가고 있다. 한 달은커녕 작심삼일이면 어쩌나, 일주일도 못 가면 어쩌나 했는데 14편째 쓰고 있다니, 뿌듯하다는 말은 이럴 때 써주는 표현이겠지.
연속 글쓰기가 가능했다는 건 별일 없었다는 뜻이니 그것만으로 감사하다. 남은 기간도 그러하길 바라며 오늘은 여울과 너울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 두 단어를 들어본 적 있지만 정확한 뜻을 몰랐다. 알고 나니 좀 생경하더라.
* 여울 : 얕고 물살이 빠르게 흐르는 구간
* 너울 : 풍랑이 지나간 후 잔잔해진 바다 멀리에서 천천히 밀려오는 큰 물결
단어 설명이 한 번에 읽히지 않았다. 일상에서 잘 안 쓰는 표현이라 그런가 싶었지만 다른 이유도 있는 것 같아서 여러 번 곱씹었다. 그러다 깨달았다.
여울은 얕은데 빠르고, 너울은 큰데 느리다니. 무슨 이런 반전이 있나.
얕으면 느리고 크면 빨라야 자연스러울 거 같은 거지. 그런데 여울도 너울도 그게 아니란다. 자연의 섭리 앞에 인간의 고정관념은 이렇게나 하찮다.
뜻을 제대로 알고 나서 든 생각은 여울은 하루하루이고, 너울은 인생이라는 것.
매일의 시간은 발밑을 스쳐 가는 여울 같아서 깨닫지 못하는 사이 흘러가지만, 그 여울들이 모여 흐르고 흘러 드넓은 바다의 너울이 되어 삶이라는 거대한 궤적을 만들지 않나. 사는 건 그리고 반전의 연속이기도 하다. 행복하면서도 불안하고, 기쁨 속에 어두운 마음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반전을 즐기고 싶을 사람은 없을 테지만, 너울이 부서지면서 만들어내는 에너지나 아름다움처럼 좌절과 시련을 통해 더 단단해지고 성장하는 인생이기를 바란다. 반갑지 않은 너울이 밀려오기 전에, 매일의 여울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살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