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비 아니, 소득
오늘은 ’오늘의 소비‘에 대해 써보려 한다.
아침에 지하철역 내려서 회사까지 택시를 탔다. 비도 오는데 회사 앞까지 가는 버스가 오려면 20분 남았다고 떠서 당황스럽던 차에 빈 택시가 있길래 얼른 타버렸다. 택시비가 정말 많이 올라서 한 번씩 탈 때마다 아찔하지만, 이런 날은 달리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가 없다.
그리고 점심에 팀에서 제일 신입인 과장님과 같이 밥 먹으러 가서 내가 냈다.
오늘 소비는 이걸로 끝인가. 아 아니다, 아침에 법인카드로 팀원들 커피값을 계산했다. 내 돈 쓴 건 아니지만 소비는 소비니까.
정말 소액이지만 관리자라고 매 분기 독려비 예산이 나온다. 이렇게 조금 줄 바에 안주는 게 낫다고 툴툴거리곤 했는데, 오늘은 달랐다. 어제 부서장님 시아버지 상에 다녀오느라 긴 하루를 보냈던 나와 팀원들의 단체 피로를 풀어주기에 괜찮은 이벤트였지 싶다.
하루 일과 대부분을 회사 일로 채우고, 남는 것 중에 한 귀퉁이 떼내서 글쓰기 하는 요즘, 매일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에 계속할 수 있을까 불안할 때가 많다. 그런데도 이어가는 건 피곤함 이상의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내가 쓴 글에 내가 막 감동받고 난리가 난다.
그러고 보니 글쓰기 시작하고 나서 마음이 뿌듯함이나 자신감으로 충족된 날은 다른 소비가 생각나지 않았던 것 같다. 점심 먹고 커피 마시는 것 정도로 끝. 돈 쓰는 걸로 스트레스 풀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정말 필요한 것 외에 뭔가를 더 쇼핑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그럴 시간이 없기도 하고.
종합해 보면 이거야말로 글쓰기가 가져다준 진정한 선순환 아닌가!
오늘의 소비’에 대해 생각하다 얻어걸린 깨달음으로 사뭇 흐뭇해지는 밤,
몸은 피곤하지만 기분만큼은 상쾌하게 하루 마무리 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