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현대인의 사회에서 트민녀로 살아남기
일주일 전쯤, 가깝게 지내는 동료가 내 자리로 쓰윽 오더니 핸드폰을 내밀면서 이런다.
“부장님! 이거 얼른 봐봐요, 보자마자 부장님 떠올랐어요!”
“네? 뭔데요?” 하고 폰을 들여다보고 5초 후 ”어 나 맞네, 크~“ 하고 말았다.
어느 것 하나 내 성향이 아닌 게 없다. 나를 아는 사람이 만든 건가 싶을 정도다. 제일 와닿는 거 두어 개만 꼽는다면 ‘파워 집순이’와 ‘나만의 공간 소중’이다. 고르고 보니 상당히 일맥상통하네.
내 인생에서 돈 벌러 회사 다니는 것 외에 나머지는 집순이 라이프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먹을거리와 놀 거리만 있으면 일주일 내내 집에 있어도 답답하지 않을 것 같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옛날에 누가 그랬는데, 나한테 응용하면 ‘세상이 넓은 만큼 집에서도 놀 게 많다’가 되려나.
집순이 라이프를 풍요롭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바깥세상의 트렌드를 살피는 일이다.
팔방미인처럼 다방면으로 유행 좇는 건 불가능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만큼은 뒤처지지 않고 싶다. 이를테면 정치 뉴스, 요즘 뜨는 건강식품, SNS에서 핫한 음식(메뉴)이 그것이다.
이 3가지에 대해서는 SNS나 뉴스를 통해 새로운 정보 탐닉하기를 좋아한다. 이 외의 것들에는 별 관심이 없다. 관심 없는 정도를 넘어 일자무식인 분야도 있겠지. 바쁜 현대인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본인 스타일에 필요한 정보의 선택과 집중 아닐까. 일명 선택적 트민녀로 살아남기. 그런 의미로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
내일 입을 옷을 정하고 나니 저녁을 가볍게 먹어야 했다. 냉동실에 있는 빵 한 조각을 오븐에 데우고, 샐러드 채소를 씻어서 부라타치즈를 올린 뒤에 올리브유, 후추, 오리엔탈 드레싱을 더했다. 빵(탄수화물)을 먹으니 애사비도 같이 마셨다. 그러는 동안 8시 뉴스를 시청했다.
- 여기에 선택적 트민녀 라이프가 다 들어있다고...
유행을 만들어내는 트렌드세터는 그게 가능한 사람들의 몫으로 넘기고, 나는 이미 검증된 트렌드 중에서 의미 있는 것들로 취사선택하여 잘 따라가는 트렌드 팔로워로 살아보련다. 이왕이면 즐겁고 신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