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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짱 Aug 25. 2019

<삼삼한 이야기> 그 243번째 노트

나도 모르는 사이 희미해지는 것들

01. 사람


‘거부하지 않는 것 보니까, 너도 좋은거지?’


경악할 말을 들었다.

배려라고 생각했던 친절함이, ‘허락’으로 해석될 수 있구나.

무례한 사람들이 이렇게나 뻔뻔하게 존재하는구나.


’자신’만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모든 것을 ‘자신’의 기준에서 판단하고 확신하는,

과한 자존감을 장착한 사람과의 대화.


표정이 점점 사라진다.

파먹히는 기분이 든다.

따뜻한 대화가 절실하다.

 


02. 보상

체계적인 업무 환경에 금전적인 보상이 충분한 곳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한지 5개월.

보수적이고 수직적이며 딱딱한 분위기.

사막같다.


단지 더 작은 부품이 되는 것 뿐이라고, 쉽게 확신한 댓가일까.

부드럽게 마모되어 자연스럽게 굴러가는 부품.

이것이 내가 원하던 모습인가.



03. 자유

눈치보지 않는 자유로움.

새로운 것에 대한 열린 마음.

생동감 넘치는 자극.


건강한 의사결정의 토대이자,

끝없는 열정을 생산했던 자산이,

꿈같이 흐릿하다.


연필을 잡아들고,

노트를 펼치면,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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