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디렉터 김유경이 바라보는 세상
문제 하나 드릴게요. 하이트 제로. 카스 제로. 하이네켄 논알콜릭. 칭따오 논알콜릭.
위 네가지 맥주 중에서 알콜이 들어있지 않은 맥주는 무엇일까요?
질문이 이상하다고 느끼시나요?
모두 알콜이 안들었으니까 제로, 논알콜릭이라고 써있는거 아냐? 라고 생각이 드시죠? 정답은 안타깝게도 하이트 제로 하나뿐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무알콜 맥주는 무알콜 맥주와 비알코올 맥주로 나뉩니다. 무알콜은 말 그대로 알콜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탄산음료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상품을 말하고, 비알콜은 알콜이 1% 미만 들어가긴 했지만 주류 기준에는 못미치기 때문에 역시나 탄산음료 카테고리 들어가는 상품을 말해요. 그래서 무알콜 맥주나 비알콜 맥주는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청소년이 구입을 할 수 없어요. 음주를 조장하는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제품이나 광고에 ‘무알콜’ 또는 ‘알콜 프리(ALCOHOL FREE)’이라는 표기가 되있다고해서, 알콜이 안들어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참 헷갈리죠? 트와이스의 알콜프리는 알콜이 정말 없는거 맞고요.
아무튼 현행법상 알콜이 1% 미만이라도 알콜을 함유한 음료는 주류가 아닌 혼합음료나 탄산음료로 분류되고 있는데 제품 겉면이나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는 '알콜이 1% 미만 함유되어있습니다. 임산부나 환자는 음용하시면 안됩니다.' 라는 표현을 꼭 쓰는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비알콜’,‘논알콜·논알콜릭(Non Alcoholic)’ 이런말은 오히려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만든다고 생각하고요. 극소량의 알콜 성분이라도 사람에 따라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소비자의 선택권 문제와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아래는 비알콜 맥주의 실제 알콜 함량이라고 합니다. △카스 제로 0.05% △칭따오 0.05% △도라다 0.5% △클라우스탈러 0.49% △클라우스탈러 레몬 0.49% △웨팅어 프라이 0.49% △맥스라이트 0.3% △산미구엘 앤에이비 0.003% △비트버거 드라이브 0.04% △마이셀 무알코올 0.4% △발렌틴스 0.49% △게르스텔 0.49% △카라말츠레몬 0.49% △카라말츠석류 0.49% △카라말츠클래식 0.49% △가펠 레몬 패스브라우저 0.16% △에딩거프라이 0.4% △체링거 0.25~0.5%. 아래 표는 인터넷에서 수입 무알콜 맥주로 검색했을 때 구입이 가능한 술들인데, 역시나 알코올이 들어있는 비알콜 맥주네요... 너무해... ㅠㅠ
알코올 함량이 적기 때문에 운전시 음주 측정에 걸릴정도로 먹으려면 200캔 이상은 먹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뭐 그정도 먹을일은 없지만 몸의 알콜 분해 능력에 따라서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모르니까 되도록이면 안먹는게 좋을 것 같아요.그래도 하이트제로 0.00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0.00% 는 알코올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진짜 무알콜 맥주라고 하니까 참고하시길 바랄게요. 빨리 현행법이 개선이 되서, 무알콜 맥주에만 0.00 또는 제로라는 표기를 쓸 수 있게 하고, 비알콜 맥주에는 1% 미만의 알코올이 들어있습니다라는 표시가 되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글 | 푸드디렉터 김유경 (푸디안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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