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무서운 것들!
그렇다, 그들은 나의 여고 동창들이다. 근 40년... 헌데 우리가 오래 봤다해서 무지 돈독한 것도 아니다. 어느 시기엔 몇년씩 연락이 끊기기도 했고 또 어떤 시기엔 사는 곳들이 글로벌화 하기도 했다. 인연이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은 이유는 딱 한가지인데, 모두의 교집합 역할을 하는 친구가 각종 네트워크를 활용해 분실된(?) 애들을 추적해 단톡방에 데려다놓기 때문이다.
모든 친구모임은 추억을 영양분으로 유지된다. 단군 이래 최고 출산률을 기록하던 시기에 태어나 지지리도 궁상맞고 복닥거리는 학창시절을 보낸 우리에겐 해도해도 뽑아먹을 게 많다. 그때 어떻게 그렇게 살았나 싶다. 지금 중고생들이 그 시절 이야기를 듣는다면 어떨까? 따닥따닥 붙어앉아 매일 엄마표 반찬을 나눠 먹으며 누구를 왕따한다는 건 생각도 못해볼 환경이 상상이 될까?
많은 시간이 지난만큼 다들 많은 일들을 겪었고, 겪고 있다. 모두 갱년기와의 전투를 치르고 있고 자식, 돈, 남편, 부모형제 문제로 힘들다. 시시덕 거리며 시작하지만 진짜 속마음을 말할땐 왠지 숙연해지기도 한다. 그렇게되면 학력고사 이과반 출신인만큼, 공감과 위로는 개나 줘버리고 솔루션을 세워주기 바쁘다. 애초에 우울하다고 빵을 살 수 없는 애들이다.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잘 헤쳐나와서 맛있는 거 같이 먹으러 가길 바랄뿐.
나에게 소원이 있다면... 나의 모든 치부를 알고 있기에 함부로 잘난 척도, 있는 척도 불가한 그들에게 실망스럽지 않은 인간으로 남는 것이다. 어른스럽지만 여전히 애같고, 애같지만 어른스러운 서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급할 때 따라갈 수 있는 네비게이션이 되어주면 좋겠다. 무엇보다 잘 생존해 주었으면 좋겠다.
다음은 언제 볼 수 있을까? 1년 뒤 아니면 2년? 어쩌면 갑자기 한달 뒤가 될 수도 있겠지. 그때까지 칭구덜아 대상포진 조심해라. 쓰다보니 나만 잘하면 될 것 같은 결론이긴 하지만... 또 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