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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광웅 May 20. 2016

100일 내가 본 유럽-그라나다

무늬

2015년 10월 1일


이슬람식 분수와 파르탈 정원


무늬- 알람브라


성당의 인물 조각과는 달리 여기는 동물 조각상들이 있었고 창문에는 이슬람 특유의 문양과 외벽 곳곳에도 이슬람교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벽들은 흙빛으로 벽돌을 올려 쌓은 모습이고 지붕은 역시 납작하게 기와를 올려놓은 것 같았다.

'유럽 100일 여행 中 D-47'                          


알람브라를 다녀가면 왜 스페인이 가톨릭 국가임에도 이슬람 무늬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들은 종교적 관점을 떠나 이슬람 무늬가 주는 미적 효과를 그대로 활용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슬람 미술은 오늘날 중동이라고 불리는 아시아 남서부와 아프리카 북동부에서부터 출발했다. 중동은 동서양의 교류 지라는 지정학적 위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서양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슬람이라는 종교 속에서 독자적인 문화권을 형성했다.


이슬람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양 미술과 동양 미술의 차이점을 알아야 한다. 미술에서 동서양의 큰 차이점은 인물과 자연의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서양 미술은 인물을 중심으로 한 화려한 그림들 위주로 발달해 왔고 동양 미술은 자연을 중심으로 한 맑고 절제된 그림들이 그려져 왔다. 이와 다르게 이슬람 미술은 자연물을 화려하게 표현한 후 이를 반복적인 형태의 무늬로 담아 낸다.


히나렐리페 정원
나시리에스 궁


유럽여행을 하면서 이슬람 미술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아마 이곳밖에 없을 것이다. 스페인의 마지막 이슬람 궁전 이었던 알람브라에는 이슬람 무늬의 모든 것들이 담겨 있었다. 무늬들을 볼 때마다 입이 벌어질 만큼 하나하나 화려하고 정교하게 꾸며져 있었다. 꽃을 기하학적으로 형상화시켜 외벽에 장식으로 새겨놓은 모습을 보면 그들은 미적인 감각뿐 아니라 수학, 기술면에도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아마도 마지막 궁전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끌어모아 궁전을 지었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화려한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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