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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광웅 Apr 09. 2016

100일 내가 본 유럽-파리(Ⅰ)

예술, 아름다움

2015년 8월 31일


장미 창. 노트르담 대성당


예술- 뤽상부르 정원


정원 앞의 분수대에 의자들이 있었는데 날씨도 좋고 나는 거기 앉아서 자연을 즐기면서 행복에 젖었다. 

런던의 공원과의 차이점이 많이 있는데 런던의 공원은 온통 잔디밭이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았다. 대신 잔디밭으로 모양을 만들어서 미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여기저기 화분도 놔서 신경 쓴 듯 한 느낌도 받았다.

'유럽 100일 여행 中 D-16'                                            


런던과 파리는 완전히 달랐다. 유럽이라면 다 똑같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파리는 새로운 충격이었다. 그 전의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는 서로 달랐지만 비슷한 형제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면 파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을 만난듯한 느낌이었다. 런던에는 고층 건물들이 많이 보였지만 파리에서는 고층 건물을 찾기가 힘들었다. 일정한 높이의 건물들 속에서 우뚝 솟은 건물은 오직 에펠탑 뿐이었다. 건물 각각의 개성은 없었지만 낮고 일정한 높이의 건물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풍경은 파리를 인간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정원의 여유로운 사람들
조각상. 뤽상부르 정원


파리에는 정원이 많았다. 공원이 아니라 정원이었다. 내가 첫날 들른 뤽상부르 정원도 공원이 아니라 정원이다. 처음엔 파리에서 공원을 정원이라고 부르는 줄 알았다. 하지만 파리에서 정원과 공원은 다른 개념이었고 정원과 공원을 구분해서 불렀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왜 파리는 공원이 아니라 정원을 만드는지 알게 되었다.


런던의 공원은 넓게 펼쳐진 푸른 잔디밭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파리의 정원은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다. 정원은 자로 잰듯한 대칭을 이루었고 화단에는 형형 색깔의 꽃들이 만개해 있었다. 정원 곳곳에는 수많은 그리스식 조각상들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잔디밭에 눕는 공원과 달리 의자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공원과 정원의 차이점은 상당했고 런던과 파리를 확실히 구분해 주었다. 런던의 공원은 휴식이었고 파리의 정원은 예술이었다. 음악, 미술 작품이 아니더라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었다. 잔디밭의 대칭성, 화단의 꽃들 그리고 역동적인 조각상들이 모여서 정원이라는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 뤽상부르 정원을 거닐면서 나는 내가 가지고 있었던 예술이라는 틀을 깰 수 있었다. 파리가 예술의 도시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었다.


조각상. 뤽상부르 정원
화단. 뤽상부르 정원



2015년 9월 1일


파리의 대칭성을 보여주는 건물들


아름다움- 개선문

                                                                                                                                    

파리의 야경은 그 어떤 야경과는 달랐다. 사방에서 비추는 불빛이 아니라 개선문으로 모이고 나가는 움직이는 불빛이다. 개선문에서 바라보는 파리는 최고다. 오늘의 에펠탑은 금빛이었다/// 

파리는 정말 아름답다 :-)

'유럽 100일 여행 中 D-17'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아름답다는 말보다 파리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 나는 파리를 예쁘다는 말보단 아름답다는 말로 표현하고 싶다. 그리고 파리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 


파리는 계획도시라고 한다. 낮고 일정한 건물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개선문 위에서 파리를 보면 계획도시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어 있는 도로, 이런 형태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파리는 계획도시이다 보니 무분별한 도시 개발과 건축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파리는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얻게 되었다. 샹젤리제 거리를 걸으며 나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시원하게 쭉 뻗은 도로와 가로수 길, 앞으로 보이는 개선문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쭉 이어져 있었다. 참 대단했다. 샹젤리제 거리는 아름다웠고 예술 작품이었다.


알렉상드로 다리. 센 강
개선문으로 가는 지하도
 저녁의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
밤의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


파리의 아름다움을 논할 때 에펠탑을 빼놓고 이야기하면 섭섭하다. 에펠탑은 파리이고 파리는 에펠탑이다.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에펠탑은 내가 야경을 보러 올라갔던 개선문에서도 있었다. 그리고 그 에펠탑은 밤에 더 아름다웠다. 날이 추워졌지만 야경이 주는 감동을 알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날은 어두워지고 도심에선 불빛이 들어왔다. 샹젤리제 거리는 움직이는 차량의 불빛으로 밝게 빛났다. 그리고 마침내 에펠탑도 금빛으로 변했다.


금빛의 에펠탑! 


나는 에펠탑을 한 없이 바라봤다. 매 시간마다 반짝반짝 거리는 에펠탑의 모습은 내 마음을 흔들었다. 계속 봐도 질리지 않았다. 정말 아름답다. 정말로...  아름답다는 말보다 파리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 개선문 위에서 파리는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파리는 정말 아름답다~


개선문에서 보이는 파리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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