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호현 Dec 17. 2019

6살짜리의 기억

기억은 믿을만한 게 못되지만, 6살 유치원 때 모자와 안경을 썼던 예쁜 선생님이 기억난다. 맑고 총명한 느낌이라 잘 따랐었는데, 언젠가 사람의 혈관 구조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나 보다. 다 함께 모인 자리에서 ‘드라큘라는 사람의 목을 물 때 어느 쪽을 물까요?’라고 물었고,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찍었다. ‘왼쪽이요!’ 그러자 선생님은 정말 화들짝 놀라면서 목의 왼쪽에 대동맥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며, 어떻게 그걸 기억하냐고 엄청 엄청 칭찬했더랬다.





대강 호현이는 아인슈타인, 에디슨, 어쩌고 저쩌고 위인들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는 호들갑.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그런 칭찬을 듣는 그때의 우쭐함이란. 그래서인지 그 기억은 아주 소중하고 특별하게도 내 속에 깊게 남아있다. 쌤 그 정도 위인은 아직 못 되었지만, 덕분에 영민하게 잘 살고 있슴다






매거진의 이전글 취기의 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