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고픈 밤.

by 주민영

01.

시가 고픈 밤이 있다. 어제 혹은 그제도 그러한 밤이었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구절이 떠올라, 몸부림치며 그 애틋함을 곱씹어보는 밤. 시를 읽을 땐 어쩌면 나도 그런 글을 쓸 수 있을 것만 같다. 마음이 풍선처럼 설렘으로 부풀어 올랐다가, 막 시를 쓰려고 펜을 드는 순간 빵하고 터진다. 빈 노트에 한 글자도 적지 못하고 덮는다.


02.

그래도 매번 시에 가슴이 뛴다. 오랜만에 서점에 가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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