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너는 틀렸다.", 라고 말해주는 이들을 나는 늘 불편해했다.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렇게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발끈하거나, 알았으니까 그 이야기는 그만하자며 고개를 돌렸다. 까칠하게 굴어 담을 쌓는 일은 늘 익숙했지만, 잘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정색하는 모습에는 누구나 질리지 않고는 못 배길 터. 서 푼 어치도 되지 않을 자존심이 눈을 가려, 매번 믿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는다.
02.
방향은 늘 내 아집이 가르키는 엉뚱한 곳으로 향한다. 나침반이 필요하다. 그리고 때론 뒷걸음질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