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언어치료 두번째이야기

by 행복한꿈

작년 여름 출판한 (우리 아이가 말이 늦어요)는 어느새 3쇄까지 찍게 되었다. 꿈이가 입을 열지 않아 열정적으로 임했던 (엄마표언어치료)는 꿈이의 입을 여는 것을 넘어 꿈이를 수다쟁이로 만들어냈는데 세상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 마음 한켠에는 여전히 아쉬움과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있었던 일도 조잘조잘 전달해주고 누가 혼났는지 누가 잘했는지도 신나게 이야기하곤 하지만 그래도 엄마는 늘 불안하다.


꿈이는 요즘 미니카접기에 푹 빠져살고 있는데 고슴도치버전의 엄마는 '6세 아이가 이렇게나 복잡한 종이접기를 해낼 수 있다니! 우리 아이 혹시 천재일까?'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걱정쟁이버전 엄마는 하루종일 미니카를 접고 미니카를 자랑하느라 좀처럼 대화를 이어나가주지 않는 아이를 보며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른건 아닐까?'하는 근심에 사로잡히곤 한다.

사실 나는 이제 이 걱정은 세상 덧없고 시간이 해결해 주리란 것을 잘 알고 있다. 언어발달이 다소 늦긴 했지만 병리적 진단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누군가는 대근육발달이, 누군가는 소근육발달이, 누군가는 자조나 인지가 늦었던것처럼 그저 꿈이의 발달양상일 뿐인 것이다.


학교에서 만난 학생 중 유난히 정리를 못하고 말과 행동에 있어 다른친구들을 배려하지 못해 하루에도 열두번은 '이름의 대상'이 되는 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심성 자체는 참 곱고 다른친구들에게 은근한 도움을 주는, 어른의 시선에서는 참 귀엽고 훌륭한 학생이었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시선에서는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학생의 부모님과 의논을 하게 되었다.


"선생님, 저는 걱정 안해요. 우리 아이는 또래보다 6개월정도 늦어요. 아기때부터 늘 그랬는걸요."


교사의 마음에 비해 느긋한 부모님의 태도에 '선배엄마로서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이는 그 6개월동안 친구들의 원망을 감내해야할텐데'하는 마음이 들어 안타까웠다. '내가 학교에서 이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에서 시작된 아이들을 위한 활동들은 자연스럽게 집에 있는 꿈이에게도 적용하게 되었고 이제 제법 꿈이의 소통욕구와 능력도 올라오게 되었다.


사실 나는 (우리아이가 말이 늦어요)를 세상에 선보인 이후로 더이상 꿈이를 대상으로한 말놀이는 없을 줄 알았다. 또래와 어울리는 꿈이의 모습은 다른친구들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늦은 언어에 고민해본적 있는 부모들과 우리아이의 사회성, 의사소통능력에 믿음이 부족한 부모들을 위해 또 한번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또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고 생각이 너무 많아 좀처럼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관심을 주지 않는 세상 모든 꿈이들이 엄마의 근심을 알아주고 친구들과 소통하며 행복한 어린이로 성장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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