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음치료에 대한 자료를 찾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은 구강운동!
고기를 안 씹어 근육발달이 느려 발음이 안된다고 굳게 믿는 엄마이므로, 우리 아가에게 구강운동은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우리아가가 '조음음운장애'라는 진단명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리고 그 진단은 언어능력보다는 다른 부분에 어려움을 갖고 있어 생기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아가에게 필요하다 판단되면 일단 해 보는 것이 엄마표언어치료의 장점이 아닌가.
그리하여 집에서 간단히 행할 수 있는 구강운동은 어떤 것이 있을지 찾아 마음에 드는 활동으로 쏙쏙 뽑아 적용해 보았다. 무엇을 하든, 지속적이고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내가 그 꾸준함부분이 매우 부족한 사람이라 쉽고 간단하고 재미있는 부분만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전문적으로 구강마사지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경우에는 그 기간과 빈도에 맞게 적절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회기별로 세분화하여 실시하는 것으로 보이나, 나는 자기 전 아가와의 교감활동 중 틈 나는대로 수행하고 있다.
아가와 자기 전에 열심히 추피를 읽어줘야 하므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아가는 구강마사지 도중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봐주기도 하고, 뜬금없이 사랑고백을 하며 뽀뽀를 해 주기도 하므로 이 구강운동이 아가의 언어 발달에 직접 발달이 없다하더라도 손해볼 것 없는 일이다.
구강마사지 방법을 볼, 입술, 턱, 혀로 나누어 살펴 보면
1. '볼'부분에서는 볼 문지르기, 두드리기, 볼근육 꼬집기, 자극하기, 부풀리기, 빨대빨듯 볼을 안쪽으로 당기기, 휘파람불기와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볼문지르기에서는 볼 겉면을 손으로 문지르며 위로 당기거나, 원을 그리는 등 곳곳을 마사지해주는 활동을 하는데 나는 주로 로션 바르는 중 아가와 함께 피부마사지하듯 진행하고 있다. 볼두드리기는 볼을 빠르고 세게 두드리는 활동인데 왠지 뺨을 때리는 느낌이라 '엄마 따라하기'와같은 놀이로 아기가 직접 로션을 바를 때 톡톡톡톡 두드리게 하고 있다. 볼꼬집기 활동 역시 왠지 아가가 인식하기에 유쾌한 기분은 아닐 것 같아서 이 부분은 생략했다. 보통 어른들이 '아이고, 우리 아가 예쁘다~' 하며 볼을 꼬집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 것 같은데 친구가 예쁘다고 똑같이 따라하면 안되므로.
볼 자극은 얼음같은 것으로 양 볼을 자극하는활동인데 이것도 패스, 볼 부풀리기, 볼 안쪽으로 당기기는 엄마가 자주 하는 행동이므로 아가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빨대빨듯 볼을 안쪽으로 당기는 활동에 착안하여 풍선을 함께 불거나 피리, 호루라기를 불며 볼에 공기를 불어넣어 보는 활동도 아가에게 흥미로우면서 효과적이었던 활동이다. 풍선을 불고 나면 한참동안 가지고 놀이도 할 수 있고 '위, 아래, 던지기, 받기'등의 말도 익힐 수 있어 강추하는 방법이다.
2. '입술'부분에서는 입술 인식, 오므리기, 다물기, 물기, 당기기, 입꼬리 당기기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입술 오므리기는 빨대를 물고 물건을 옮기는 활동을 한다는데 사실 나는 그냥 평소에 빨대로 음료를 하루 2-3팩 마시므로그것으로 대체했다. 입술 다물기는 자기 전에 엄마 표정을 따라해보라며 입을 다물고 내밀거나 일자로 만들기도 하고, 아-에-이-오-우와 같은 말을 함께 따라해보기도 하였고, 자기 전 항상 들려주는 '섬집아기'나 '동그라미'와 같은 노래를 가사 없이 허밍으로 불러주며 함께 하도록 유도하기도 하였다. 입술 물기는 단추나 설압자를 물고 유지하는 활동인데 평소에 비타민을 주면 한참동안 물고만 있는 아가의 특성상 패스하기로 했다. 당기기와 같은 경우는 '이'발음을 하거나 아랫입술을 안쪽으로 무는 활동에 해당하는데 '이'발음을 다물기 활동에서 진행하므로 한 걸로 치고, 입꼬리를 당겨서 웃는 표정연습으로 대체하였다.
3. '턱'부분에서는 턱 인식하기, 턱 올리기, 턱 내리기, 턱 물기, 턱 고정하기와 같은 활동이 해당되는데 무언가를 씹는 활동이 턱 인식하기에 해당하며, '혀'부분에서 사탕먹는 척 하는 활동과 합쳐서 무언가를 씹는 활동으로 진행하였다. 턱 올리기, 턱 내리기와 같은 활동은 '이'나'아'와 같은 발음을 하며 턱을 올리거나 내리게 하는 활동인데 자기 전에 하기 보다는 양치할 때 하면 효과적이다. 우리 아가는 칫솔을 너무 씹어먹어서 최근에 전동칫솔로 바꿨는데 칫솔모가 움직이다보니 칫솔을 씹는 것 보다 입모양에 더 집중하게 되어 양치와 구강운동 모두에 도움이 됐고, 전동칫솔을 이용해 은근히 볼 안쪽 근육을 자극해 주기도 한다.
4. '혀'부분은 혀 인식, 혀 내밀기, 혀 누르기, 혀끝으로 저항하기, 혀 올리기, 연구개 자극하기등의 활동이 있고, 혀는 세분화하여 활동하기 보다 설압자를 이용하여 하는 활동들은 배제하고 칫솔질할 때 살짝 눌러주거나 자극해주는 활동, 혀를 차는활동 등을 진행하였다.
사실 '나는 지금부터 너의 구강운동을 위한 시간을 가질거야'라는 마음으로 아가에게 다가가면 아무것도 진행할 수가 없어 갑자기 생각난 일인 양 아가와 이런 저런 놀이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찾아본 자료에는 안 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라는 문구가 있었지만 나는 야매이므로, 조금씩 조금씩 다듬어 주기로 했다.
우리 아가가 잘 되지 않는 다고 생각하던 'ㄴ발음'이나 'ㅅ발음'을 위해 혀를 이용한 활동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어 함께 메롱 놀이를 하거나 둘째를 재울 때 함께 '쉬'하는 소리를 내며 아가가 자기도 모르게 자극될 수 있도록 구강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아가와 두 눈을 마주치며 서로의 표정에 집중하는 이 구강운동 시간이 참 좋다. 함께 볼을 만져보기도 하고 웃음짓기도 하며 오늘 하루도 서로가 서로를 더 사랑하게 되는 느낌이 드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