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둘 육아는 언제나 바쁘다. 오늘도 내일도 늘 바쁘게 돌아간다. 그와중에 난 살림도 잘 못하는데(안하는데) 설거지 쌓아놓는걸 너무 싫어해서 밥을 먹이고 난 후 아가들의 저지레를 치우고, 아가들을 씻기고 설거지를 하는 일련의 활동들이 매끄럽게 이어지지않으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식기세척기 구입도 고민해보았지만 식기세척기를 애정하는 지인의 말에 따르면 그야말로 설거지를 쌓아두었다 한꺼번에 처리하는 게 이 문물의 매력이기에 나한테는 맞지않단다.
둘째가 커가면서 내가 설거지를 하는사이 두 아가가 싸우는 일이 자꾸만 생겨났다.
"엄마, 동생가 자꾸자꾸 자동차를 뺏어요."
꿈이가 달려와서 이런말을 할 땐 어떻게든 개입은 해주어야 하기에 설거지의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어느날 갑자기 꿈이와 함께 설거지를 하게됐다.
"꿈아, 엄마 도와줄래?"
"그래그래."
그런데 이 활동을 통해 나는 또다시 아가의 새로운 어휘 확장의 경험을 맛보게 됐다.
"반짝반짝 깨끗하게"
"꿈이가 그릇을 닦았어요."
"엄마, 이건 뭐예요?"
꿈이는 설거지만 하는것이 아니라 냄비, 주걱, 국자,후라이팬, 세제, 수세미와 같은 주방용품 의 어휘도 받아들이게됐고 엄마의 새로운 잔소리 문장도 흡수하게됐다.
"꿈아, 조심조심하지않으면 물이 튀어요."
"튀어요?"
"꿈이가 물을 튀게해서 옷이 젖었어요."
"꿈아, 거품이 남지않게 깔끔하게 헹궈봐요."
주방놀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에는 쓰는 어휘가 한정적이었는데 함께 직접 설거지를 해보니 생기는 변수만큼 다양한 어휘가 나오게 되고 아가도 더 쉽게 받아들이게 되어, 비록 저지레로 인한 뒷처리 문제는 생기게 되었지만 매우 만족하고있다. 돌밖에 안된 둘째가 자기도 하겠다고 의자위로 올라오는 문제만 해결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