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의 언어발달에 역할놀이만큼 좋은 게 없다는 것은 일찍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의 역할놀이는 고작 '앗, 사고가 났어. 헬리 출동!'과 같은 굉장히 극단적이고 어휘력 향상보다는 연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만 같은 것들 뿐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엄마가 '곤쥬님'이 되고 난 후에 하루에도 몇 번씩 꿈이와 역할놀이를 하고 있다. 우리 아가는 택배아저씨 역할을 좋아하는데 처음에 택배아저씨 역할을 시작할 때에는 자꾸 '치킨, 피자'를 가지고 오더니 요즘은 어느정도. 택배아저씨가 갖고 올만한 물건들을 배송해 주곤 한다.
"엄마는 곤쥬님. 꿈이는 택배아저씨"
"택배아저씨, 오늘은 뭐 갖고 왔어요?"
"빵빵. 비키세요. 택배차가 지나가요."
"아저씨. 안전운전하세요."
"빨간불이에요. 멈추세요."
"딩동딩동, 택배왔어요."
"아저씨, 어떤 물건이 왔어요?"
이 때, 소품이 있으면 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데 실제 택배 상자를 아가의 손에 쥐어주는 순간 너무나 다양한 물건들이 자꾸만 배송되어 우리 집은 하루종일 명절이 된다.
"택배왔어요. 장난감 왔어요."
"아저씨, 저 장난감 주문 안 했어요. 행복이한테 가 보세요."
사실 오배송에 대한 지식은 아직 아가에게 없어 자꾸 엄마에게 들이댄다.
"택배 왔어요. 장난감 많이 왔어요."
이 택배 아저씨는 고객이 직접수령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재배송을 시도하기에 일단 받아둬야 한다.
"네, 아저씨. 고마워요. 안녕히가세요."
"안녕히 계세요."
이렇게 즉흥적인 역할놀이를 할 때면 더 다양한 장면을 연출하며 어휘를 노출시켜 주고 싶어 아가가 어린이집에 가고 나면 머릿속으로 상황을 설정해보곤 하는데 지금까지 효과가 좋았던 내용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