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가 '탈것'홀릭이라 우리 집에는 온갖 탈것과 길들이 있다. 아가의 취향을 존중하여 아가가 갖고 싶은 장난감 위주로 구입해 왔는데 요즘 조금 후회중이다. 가끔 다른 친구들네 놀러가서 놀고 있는 아가의 모습을 보면 자동차를 밀고 다니며 놀기 보다는 즉각적인 반응이 오는 장난감에 집중하여 놀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우리집에 있는 장난감은 그런 장난감이 많지 않다.
처음 아가 언어에 관심을 가졌을때에만 해도 '집에 있는 장난감을 활용하여 어휘를 가르쳐보겠다'하며 '뱅글뱅글 돌아가는 장난감'을 보며 '돌아간다, 뱅글뱅글' 이런 어휘를 반복해 보기도 하고 변신로봇을 이용하며 '다리를 구부려 보자. 자동차로 만들어보자'와 같은 어휘를 만들어 보기도 했는데 차라리 주제를 정하여 그 주제와 관련된 장난감을 활용할 수 있다면 더욱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역에 있는 장난감 도서관에 가입하게 되었다.
얼마전 우연히 육아 프로그램을 보다가 우리 아가와 동갑인 아가가 장난감 경매장에서 500원 단위로 값을 책정하는 것을 보며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요즘 의도적으로 마트나 병원에 가서 엄마 카드를 쥐어주며 '얼마예요?'와 '여기있어요.'와 같은 말을 시키곤 했는데 그 아가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500원씩 값을 올릴 수 있고 만원의 가치가 어느정도인지 알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4살 아가의 일반적인 모습인걸까? 내 주변에서는 본 적이 없는데...그러다 생각난 장난감이 '자판기 장난감'이다. 말 그대로 음료수나 과자가 들어있고 모형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물건이 나오는 그 장난감을 예전에는 너무 단편적인 활동인 것 같아 구입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돈에 대한 개념 형성, '누르다, 넣다, 버튼'과 같은 단어 등을 익힐 수 있는 정말 교육적인 장난감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장난감을 언어 치료에 활용하기 위해서 매번 구입하다가는 장난감을 둘만한 공간 부족과 별개로 통장이 텅장이 되는 불운을 맞이할 수 있으므로 장난감 도서관이나 핫딜, 중고거래를 추천한다. 아가의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어휘들을 습득하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장난감들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물론 캐릭터나 브랜드만 다른 더 가성비 좋은 장난감들이 많으며, 블럭, 과일썰기 등 대부분의 가정에 하나씩은 있는 대중적인 장난감은 생략하고 소꿉놀이 장난감 위주로 기록해 보았다.
1. 뽀로로 유치원
미끄럼틀, 그네, 유치원, 책장, 책상, 의자 등 아가의 일상 속에 자리잡고 있는 다양한 사물 이름을 익힐 수 있음
활용할 수 있는 문장이 무궁무진하다.
'에디가 미끄럼틀에서 내려와요.'
'페티가 그네를 타고 싶어 해요'
'그네가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어요'
'뽀로로가 유치원에 갔어요'
'포비가 책을 고르고 있어요'
2. 말하는 자판기
동전, 버튼, 음료수, 누르다, 넣다 등의 언어를 익힐 수 있으며 아가가 동전을 넣는 과정에서 소근육 활용도 가능하다.
'동전을 넣어볼까요?
'동전을 집어 넣고 버튼을 눌러요'
'버튼을 누르니 음료수가 나와요'
'음료수를 꺼내 보세요'
'다시 음료수를 넣으세요'
3. 슈퍼마켓 계산대 놀이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고 파는 과정과 비슷한 활동을 직접 해 볼 수 있으며 돈의 종류가 다양하여 돈 개념도 알려줄 수 있음.
'얼마예요?'
'만원입니다.'
'거스름돈 여기 있어요.'
'카드로 구입할게요.'
'바코드를 찍어볼게요. 기다리세요.'
4. 스쿨버스 장난감
인형들이 직접 타고 내릴 수 있는 오픈형 장난감을 활용하면 '타다'와 '내리다', '조심히 내리세요.'와 같은 구체적인 대화를 할 수 있으며 '버스에서 조용히 앉아계세요.'등과 같은 대화를 이끌어 나가며 일상 생활습관 형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출발합니다.'
'도착했어요.'
'차례로 내리세요.'
'아직 일어서면 안 돼요.'
'잠깐 기다리세요. 아직 00가 타지 못했어요.'
'기사님, 얼마나 남았어요?'
5. 풀하우스 장난감
우리 아가는 의외로 집안 곳곳의 장소에 대한 어휘가 부족한 편이었다. 부엌, 안방, 거실, 작은방과 같은 명칭을 평소에 제대로 노출시켜 주지 않았었는지 낯설어 하는 것 같아 그림으로 보여줬었는데 그림에는 왠지 집중하지 못하여 인형놀이 하듯이 집 모양 장난감을 활용해 보았다.
'엄마 어디있어요?'
'거실에서 차 마시고 있어요.'
'화장대에서 화장을 하고 있어요.'
'쇼파에 앉아 계세요.'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어요.'
'모두다 자는 시간이에요. 불을 꺼 주세요.'
6. 아이스크림 만들기
아이스크림은 아가들이 참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이다. 아이스크림만들기 장난감을 활용하여 양의 개념을 익힐 수도 있고 아이스크림 맛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다.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요?'
'아이스크림 많이 주세요.'
'무슨 맛 아이스크림 드릴까요?'
'녹지 않게 빨리 드세요.'
'너무 차가워서 이가 시려워요.'
7. 요리 장난감
요리 관련 장난감은 종류가 너무 많아 아가의 흥미에 맞게 활용하면 좋은데 일반적인 주방놀이를 활용하여 대화할 수도 있고 면발을 뽑거나 솜사탕을 만드는 것과 같은 특정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장난감을 활용할 수도 있다. 예를들어 면발을 뽑는 클레이 장난감을 활용했을 때 다음과 같은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