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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꿈 Nov 19. 2019

둘째와 함께 등원준비하기

어린이집에 갈 때마다 선생님들이 늘 인삿말로 아들둘 등원준비의 힘듦을 언급해주신다. 우리 어린이집에는 세자녀가 두 가정 있는데 그들 모두 할머니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니 더 신기해보이나보다.


그런데 사실 두 명 등원자체는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다. 한 명은 등원을 하고 한 명은 하지않는 시기, 게다가 첫째가 노란버스를 타야했던 시기의 등원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그 당시 첫째는 집앞에서 8시37분 버스를 타야했는데 시간이 부족하지않으면서도 애매하게 부족했다. 버스를 타지않으면 준비되는대로 나가면 그만인데 조금 일찍 준비한 날엔 신발장에서 대기해야하는 시간이 발생하고(너무 일찍 나가면 버스 대기하며 애들 통제가 힘들어시) 촉박하게 준비하면 갑자기 둘째가 응가를 해버리거나 뛰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리고 둘째는 등원을 하지 않기에 외출준비없이 힙시트에 둘러매고 가는 때가 많았는데 자기도 씻겠다고 난리를 쳐서 그 시간이 너무 고된것이었다.

결국 나는 모두 8시30분에 버스를 탈 것 처럼 준비했다. 8시쯤 아침에 행해야할 모든 일을 마치고 옷을 다 입은채로 집안 정리를 시작했다. 기어다닐때부터 뭐라도 집어다가 바구니에 넣으며 정리를 했어서 그런지 둘째는 이해언어수준이 꽤 높은 편이다. 둘째가 알아듣든 말든 첫째가 하는 미션을 모두 함께하게 했다.


"자.  여러분! 지금 8시입니다. 이제부터 모두제자리를 시작합니다. 모두제자리~모두제자리~모두모두제자리~

행복이. 왜 가만히 있어요? 형아 정리하는데 같이해야지. 정리.정리. 장난감 정리~"


이렇게 떠들다보면 집도 깨끗해지고 버스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그렇게 몇 달을 보내다 운좋게도 단지 안에있는 국공립어린이집에 모두 다닐 수 있게 되어 아기들은 더이상 버스시간을 맞출 필요가 없어졌다. 모두제자리를 너무 잘 한 날은 보상의 의미로 놀이터에서 놀다 들어가기도 하고 함께 산책을 하다 들어가기도했는데 요즘은 너무 추워서 그냥 등원하거나 영상을 보게 되는게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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