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야, 엄마 좀 도와줘!"
어린이집 하원과 동시에 꿈이에겐 미션이 주어졌다.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만들기!
아기가 생기기 전에는 (종교가 있음에도) 크리스마스는 그저 남의 생일. 고로 왜 남의 생일이 빨간날이며 파티를 하는지 이해가 전혀 가지 않는 사람 중 하나였는데 아기 어린이집에 자꾸 산타할아버지가 오시고 아가가 크리스마스선물을 고르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책 100권 읽어서 산타할아버지가 로보트 사주실거야"
응?
무슨말이지?
산타할아버지가 언제 그런 약속을?
어쨌거나 결국 우리집도 남의 생일파티에 동참하게 됐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아기와 함께 놀이를 하기로 했다.
우리 아기는 이제 47개월이 다 되어 가고 (엄마의 노력 덕분에..ㅎㅎ) 제법 말이 늘었다. 완벽하진 않지만 의사표현에 어려움이 없고 엄마 말을 따라하며 모르는 낱말을 새롭게 습득해 나가고 있다.
"엄마, 장식을 여기에 붙혀요?"
"응. 예쁘게 붙이자."
"크레파스트리예요."
"크리스마스트리야."
"크스파스 트리"
"크리스마스"
모든 장식이 끝난 후 스스로 뿌듯했는지 몇번이고
"꿈이가 엄마를 도와줬어"
라고 말하는 우리 아기 모습을 보며 작년 이맘때의 과묵했던 아기의 모습이 떠오른다. 진작 무언가를 함께 하며 상황을 마련해주었다면 내 걱정이 덜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