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가 아닌 방향을 찾는 여정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우리는 또다시 바쁜 하루를 시작한다. 회사로 향하는 발걸음, 쌓여 있는 업무, 손에 꼭 쥔 스마트폰 속 끓임 없는 알림들... 하루를 여는 휴대폰 알람 소리는 마치 스타트 신호처럼 들려오고, 그 순간부터 우리는 하루 온종일 멈추지 못한 채 달리기 시작한다.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앞만 보고 내달린다.
이런 우리의 모습이 마치 러닝머신과 겹쳐진다. 러닝머신 위에서 우리는 계속 달린다. 땀을 흘리고 숨이 차오르지만, 정작 발아래의 땅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달리고 또 달려도 도착이라는 지점은 없다. 정작 중요한 것은 '달린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에 관한 것일 텐데도 말이다.
우리네 삶은 종종 경주마 같기도 하다. 옆을 볼 수 없게 가려진 시야와 오직 앞만 향한 채 속도를 높여 달려야만 한다는 압박감만이 존재한다. 그렇게 달리다 보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 내가 원하는 길 위에 서 있는 게 맞을까?"라고 묻는 법을 잊곤 한다.
"The unexamined life is not worth living" - Socrates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성찰을 위한 시간을 너무 쉽게 잊어버린다. 바쁘다는 이유로, 멈추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이 들어서, 또는 모두가 달리고 있으니 나 또한 달려 나가야 한다는 그러한 강박 때문에 잠시나마 멈춰 서서 자신이 달려온 길을 되돌아볼 시간조차 가지지 못한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길가에 핀 꽃을 보지 못하고, 창문 너머로 스며드는 햇살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 채, 우리는 끊임없이 러닝머신 위를 달린다. 하지만 인생이란 본래 어디에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사실은 '내가 원하고자 하는 곳에 결국은 닿을 수 있는 것'이다.
잠시 숨을 고르는 찰나의 시간에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멈춰 서야만 들려오는 소리, 고개를 들어야만 보이는 하늘, 느린 걸음 속에서 돌아볼 수 있는 자기 자신과 같은 것들이다. 러닝머신 위에서 내려와 천천히 걸음을 떼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우리 삶의 '방향'을 되찾는다.
어쩌면 인생은 거대한 경주가 아니라 기나긴 산책일지도 모른다. 길 위에서의 만남과 경험,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이야말로 삶을 깊게 만드는 힘이 될 수 있다. 빠르게 달려야만 하는 시대 속에서도, 가끔은 속도를 늦추고, 스스로의 발걸음을 돌아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멈추어 서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오히려 진실된 삶으로 가는 작은 시작일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 당신의 발걸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곳은 정말로 당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