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종교 이야기: 3. 종교의 분류 2
인도 종교, 중국 종교
지난번엔 아브라하믹 종교에 대해서 간단한 포스팅을 했었는데, 이번엔 주요한 다른 두 분류인 인도 종교와 중국 종교를 간단히 설명하겠다.
인도 종교(Hinduism, Buddism)
힌두교라는 말은 사실 근래(영국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용어이다. 고대 인도의 종교는 부족 및 지역에 따라 다양한 신앙의 형태로 존재했었는데 이러한 다양한 신앙의 형태들이 아리안족의 침입과 지배를 통해 어느 정도 통합된 형태의 초기 힌두교인 브라만교 혹은 베다 힌두교로 이어지게 된다. 특별히 이 시기에 아리안 족의 지배 편의를 위해 카스트 제도가 실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유럽 인종에 가까운 아리안 족이 브라만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어 다수인 인도 본토 종족을 지배하는데 용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힌두교는 엄청나게 많은 신이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힌두사원을 지나가다 보면 엄청난 수의 신들이 사원 지붕과 벽에 붙어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하는데 주신은 브라마, 뷔쉬누, 시바이다. 각각 창조, 유지, 파괴 및 재창조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데 기독교 삼위일체의 이단적 해석인 삼신론(신이 셋), 혹은 양태론(한 신이 각각 다른 모습으로 현현)과 비슷하게 이해할 수 있다.
카스트에 있어서 불가촉천민(언터쳐블, 달리트)은 사원에 들어갈 수 없는데 기독교의 성과 속, 이슬람의 할랄, 하람과 같이 힌두교에 있어서 성스러움과 더럽혀짐의 이분법이라고 볼 수 있다. 사회-종교학적으로만 보자면 브라만의 위치를 차지한 아리안족이 그들에게 필요한 노예 계급을 만드는 수단으로 카스트제도를 사용한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사실 힌두교에서, 특별히 박띠(bhakti) 전통에서는, 달리트 중에서도 성인들이 나오기 때문에 성급하게 일반화할 수는 없다. (Siddhartah, Relgion and the Arts 12(2008), 34-41)
고타마 시타르타에 의해 생겨난 불교는 한국의 종교 전통에서 있어 유교와 함께 가장 길게 또한 크게 영향력을 끼친 종교이다. 시타르타가 인도에 있던 왕국의 왕자였기 때문에 힌두교와의 관련성을 가지고 있으며 주요 교리적 개념들 역시 통하는 바가 있다. 그러나 힌두교처럼 세상의 많은 신들에 집중하기보다는 해탈과 이를 위한 수련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기에 오늘날 "신"자체보다 영성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티벳에서 발달하여 동남아시아까지 전파된, 원로들의 가르침이라는 의미의 Theravada(상좌부 불교, 소승불교, 남방불교)와 동아시아로 전래된 대승불교(북방불교)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원래는 비구니(Bhikkuni)에게도 성직을 부여했지만 소승불교에서 그 전통은 끊어졌다(Monica Lindberg Falk, Leaving Buddhism).
중국 종교
중국 종교는 유교와 도교를 들 수 있다. 유교는 공자에 의해 시작되는데 불교처럼 철학 체계적인 특징을 가진다. 사실 그리스 철학을 포함해서 고대의 종교들은 종교와 학문의 공동체가 통합되어 움직이기도 했으며 정치와의 관련성도 상당했기 때문에 유일신교 전통을 가진 종교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자를 섬기고 조상신을 섬기기 때문에 분명 신이 있는 "종교"이기도 하다. 가톨릭이 중국으로 전래되었을 때도, 포교가 잘 이루어지다가 당시 관료들이 공자를 숭배하던 것에 대해 교황청이 우상숭배라고 명시하자 극심한 박해로 가톨릭이 극심한 박해와 함께 사라졌던 역사가 있다. 인도네시아의 유교는 신(공자)이 있다.
한국의 경우 인도 종교인 불교, 중국 종교인 유교의 영향력이 전통적으로 강세였고 근래에 이르러서는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인 가톨릭과 개신교회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사실상 힌두교와 이슬람을 제외한 세계의 주요 종교가 공고히 자리 잡은 특별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이상의 종교가 세계의 주요 종교들이며 다른 많은 종교들은 각 국가와 민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분류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미국 유타주에서 우세한 몰몬교는 개신교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많은 개신교단에서 이단으로 분류한다. 종교학의 입장인지 신학의 입장인지에 따라서도 현저히 다른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