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연 Jan 31. 2022

그대, 고향

#그리운 사람에게

그대, 고향


누군가는 사람이 고향이랬다

누군가는 그리워 고향이랬다

고향...

고향을 생각하다

문득 그대가 떠올랐다


아직 선명한 기억이 한 치의 거리도 되지 않을 듯한

손끝 생생한 촉감이 한 걸음 거리도 되지 않을 듯한

밝고 둥근, 모남 없는 달처럼 그대가 불쑥 떠올랐다


한 동안 멍하니 바라보다

한 동안 먹먹히 그리웁다

한 동안 잠잠히 멈추었다


그대, 고향

마주 앉아 술잔 기울이면 참 좋을 그대가

밤새 나누어도 모자람 없던 우리로 그대가 

새벽이슬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가로등 뒤로

투명 구슬같이 송송 맺힌 추억이 무심히 흘려지는  

내 익숙한 고향, 그대가 

그대가 몹시 그리운 날이다


- 고향 향해 서서 - 




구정을 앞두고 오가는 생각들을 몇 자 적어 봅니다.

미처 다 전하지 못한,

또 이미 생각했음에도 벌써 오래된 안부가 어색하기만 합니다. 


잘 계시지요?    

짧디 짧은 안부 한마디를 묻지 못했던 

그러나 노을 때마다 늘 마음으로 안부 묻는 나를 아련하게 기억해 주실 런지요.


저는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고 

저는 덕분에 아직 잘 살아 있다고 

손 편지 쓰듯 

한 자 한 자 살랑바람에 적어 보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
어제보다 더 건강하소서
한결같이 행.복.하소서 


- '22년 임인년, 카자흐스탄에서 고국의 구정을 향해 서서... - 


   



  


매거진의 이전글 마흔에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