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에게
그대, 고향
누군가는 사람이 고향이랬다
누군가는 그리워 고향이랬다
고향...
고향을 생각하다
문득 그대가 떠올랐다
아직 선명한 기억이 한 치의 거리도 되지 않을 듯한
손끝 생생한 촉감이 한 걸음 거리도 되지 않을 듯한
밝고 둥근, 모남 없는 달처럼 그대가 불쑥 떠올랐다
한 동안 멍하니 바라보다
한 동안 먹먹히 그리웁다
한 동안 잠잠히 멈추었다
그대, 고향
마주 앉아 술잔 기울이면 참 좋을 그대가
밤새 나누어도 모자람 없던 우리로 그대가
새벽이슬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가로등 뒤로
투명 구슬같이 송송 맺힌 추억이 무심히 흘려지는
내 익숙한 고향, 그대가
그대가 몹시 그리운 날이다
- 고향 향해 서서 -
구정을 앞두고 오가는 생각들을 몇 자 적어 봅니다.
미처 다 전하지 못한,
또 이미 생각했음에도 벌써 오래된 안부가 어색하기만 합니다.
잘 계시지요?
짧디 짧은 안부 한마디를 묻지 못했던
그러나 노을 때마다 늘 마음으로 안부 묻는 나를 아련하게 기억해 주실 런지요.
저는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고
저는 덕분에 아직 잘 살아 있다고
손 편지 쓰듯
한 자 한 자 살랑바람에 적어 보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
어제보다 더 건강하소서
한결같이 행.복.하소서
- '22년 임인년, 카자흐스탄에서 고국의 구정을 향해 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