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눈 되어

#빈센트 반 고흐

by 청연

사랑한다는 것은

시선을 빼앗겼다는 것

곧 마음을 뺏겼다는 말일 테다


별이 빛나는 밤 고흐,

그의 그 밤은 진정 그토록 아름다웠던 걸까?

아니면 그런 밤을 전심으로 꿈꾸었던 것일까?

별을 보는 것은 언제나 나를 꿈꾸게 한다던 그의 말이 생각났다

별, 꿈

꿈에 갈급한 영혼만이 그려낼 수 있는

나약한 몸과 영혼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한의 꿈, 별...


센 바람이 불다 잠잠해진

눅눅하고 시린 공기가 지배하는 밤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오더니

어느새 별 빛 - 눈으로 흩날렸다


별이 보인다

이상하게 별이 보인다

보일 리 없는 밝고 푸른, 흰 꼬리 늘어진 별들이

어젯밤 꿈처럼 선명하게 보인다

시선을 빼앗은

마음을 빼앗은 그의 그림이 보인다


꿈 , 그의 꿈이 별이

아니 나의 꿈이 별이 보인다


별이 없는 밤

눈 오듯 별이 빛난다

미치도록 아름다운 별이 꿈이 빛난다


Screenshot_20220206-230015_Gallery.jpg 눈 오는 밤, 눈이 별같이 쏟아진다 - 사진 <청연> -



카자흐스탄의 오늘 밤은 왠지 고독하다.

마흔에 담는 세월과 세상은 왠지 고독하다.

무엇을 읽든, 무엇을 보든, 무엇을 생각하던 그것에 무게가 실린다.

외롭지 않은 고독한 밤

그 미묘한 차이가 아름다운 시가 되는

외 줄 타는 광대의 걸음 같이 아슬아슬한 고독의 사선.

마흔에서 오십 사이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오늘은 특별한 그 밤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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