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안개꽃 아침
쭈그려 잠을 청한 낙타의 젖은 눈꺼풀
고개 들어 멀리 보네
그대 어디쯤인가?
오늘은 소식이 있는가?
먼 길, 잘 오고 계신가?
붉게 마른 대지위 이른 이슬
천막을 타고 흐르는 한 방울
손끝에 닿은 차갑고 영롱한
그대 어디쯤인가?
오늘은 오시려는가?
먼 길, 힘들진 않으시온가?
목마른 나그네 타버린 거친 입술
걸어도 걸어도 끝없는
그래도 견디고 견디어
그래도 걸어서 걸어서
어서 오시오 어서 오시오
어서 오시오 어서 오시오
마침내 꽃피어 아름다운
마침내 꽃피어 향기로운
그대 오시려는 길
그 마르고 거친 길
광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