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연 Feb 08. 2021

바람

#바람의 노래. 하나

당신에게 씁니다.

그리움을 씁니다.

밤을 새워 기다린 새벽 꽃 잎 

그 영롱한 이슬에 조심스레 찍어

만고불변(萬古不變)의 편지를 씁니다. 


그대여

새벽에 강나루 건널 첫 손님을 기다리는 뱃사공의 설렘으로  

그대 고이 오실 그 길 휘휘 저어 안개를 쫒습니다. 

낮에는 뜨거운 사막의 태양만큼이나 덥디 더운 심장을 털어낸 자리에 

그대 쉬이 쉴 만한 작은 처소를 만들어 갑니다.   

밤에는 부지런히 달을 쫓는 별들처럼 

아련해지기 전 벌써 당신의 기억을 쫓습니다.  


아! 당신에게 다시 씁니다. 

아! 당신을 다시 재촉합니다. 

 

그대여 어서 오소서.

그대여 어서 오소서.


그리운 그대여 

어디서 오는지 모르는 바람같이 어서 내게 오소서. 





이미 오래 사랑하고 있는 

그러나 더 오래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 행복합니다. 

사랑, 그 오묘한 감정이 

훗날 무심한 세월의 빈티지를 입을 때에도 여전히 '설렘'이길 기도하는 것은 

철 모르는 소년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리 기도합니다. 

그대 앞이라면 영원히 소년으로 남아도 좋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그대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어쩌다 그대를 보내지 않기를 늘 기도합니다. 


그대의 남은 날이 나의 날 보다 조금 더 많기를 기도합니다. 

혹 나의 날을 덜어서라도 그리하시길 기도합니다. 




오늘 함께 듣고 싶은 노래가 있습니다.  


HOW DID I FALL IN LOVE WITH YOU / By Backstreet Boys.
어쩌다 당신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을까요?

*제목을 클릭하시면  Youtube 영상(피아노 커버)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도입 첫 피아노 선율이 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곡입니다. 

가끔 누군가 그리울 때 

또 막연한 그리움이 밀려올 것 같을 때

가사 없는 연주곡(instrumental)을 추천합니다. 


첫 피아노 선율이 이미 그를 당신의 기억으로 소환할 것을 확신합니다. 





끝으로 그대에게 묻습니다. 

그댄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까?

어쩌다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까?...

 


P.s : 그 누군가가 '첼로' 버전으로 연주곡을 만들어 주심 얼마나 좋을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