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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영 Sep 10. 2021

그대 행복한 이여!

셋넷 여행 이야기 16 : 아쉬람


   2월 2일 낙푸르 인근 아쉬람     

인도는 거대한 대륙 국가로 22개 언어와 네 부류 인종, 그리고 수많은 토착 종교를 품고 있다. 위대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 전 조별 사전조사와 집단토론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 ‘사진 찍는 인증샷 추억여행’이 아니라 ‘체험하고 공감하는 다문화 여행’을 하고 싶었다. 여행하면서 인도인처럼 손으로 식사하고, 사원에서 명상수련도 해보고, 조별 미션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현지인들과 직접 만나는 체험활동을 구체화했다.    

   

  아슈람 순례

비노바 바베에게 길을 묻는다

그대 평안한가

나는 빈둥거린다 땡그렁!

바람 불어 나뭇잎 울릴 때

나는 조금만 더 멀리 바라본다

내게 사랑을 얘기하지 마라

다만 새들의 소리를 닮고 싶을 뿐

비노바 바베가 화답한다

홀로 걸으라 그대 행복한 이여!*      


*비노바 바베 사진 명상집 제목.. 비노바 바베는 간디 제자이자 간디 사상의 계승자다. 브라만 계급으로 태어났으나, 인도 독립(비폭력 저항운동)과 가난한 이들의 지위 향상(토지헌납운동)을 위해 노동을 실천하는 사회개혁가로 평생을 헌신했다. 영적 진리 추구, 비폭력 실천 의지, 아름다운 노동가치, 평화와 평등의 신념을 일관되게 주장했던 비노바는 모든 경계를 허무는 사랑만이 변혁의 힘이라고 믿었다. 


*오늘은 셋넷학교가 열여덟 살 되는 날이다. 1999년 여름 용정에서 갓 탈북한 청소년들을 만나고 2001년 봄 셋넷교실을 열었다. 우여곡절을 거쳐 2004년 9월 10일 동숭동 반지하에서 무작정 무모한 배를 띄웠다. 그 배가 아직 바다 위를 항해하고 있어 감사한다. 함께 배를 만들고 분단과 편견의 바다에 띄웠던 사람들이 그립다. 행복한 기억을 남겨준 그들이 고맙다. 해피 버스데이 셋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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