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넷 여행 이야기 17 : 병사의 휴식
2월 4일 타밀 지역 트리찌 가는 길
인도 뮤직비디오
쫄라왕조 사원 신비함에 흠뻑 취해
발리우드 뮤직비디오를 본다.
과도한 감정표현
유치하기 짝이 없는 동작의 연속
자극적인 색상의 난무
떼 지어 화면을 메우는 군중들
반복되는 강렬한 비트의 연속
상상을 비웃는 황당함에 허탈하던 찰나
거대한 남근상 신에게 온 삶을 바치던
수천 년 광란의 몸짓들이 다투어 당도한다.
하늘님 찾는 비루한 존재들의 아우성,
미움을 모르는 몸짓, 빈부귀천 뒤섞인 냄새들이
먼지처럼 아우성치며 온몸으로 파고든다.
제국 채찍과 탐욕의 올가미에 굴하지 않는
위대한 인도의 힘이여
편견에 사로잡힌 내 오감을 해체하라.
자본주의 낙원에서 추방된
가여운 로컬버스조차 덩실덩실 막춤을 추는데
어찌할꼬, 내 어여쁜 꼬리뼈!
2월 6일 마람뿌람버럼
시간
달빛, 뱅골의 바다는
잠들지 못한다. 뒤척이며
파도, 세상의 배들은
늙고 지쳤다. 병사의 휴식*
남인도의 깊은 밤.
태양, 천 년의 바위는
여전히 관능적이다. 꿈틀대며
바람, 따밀의 사랑은
먼 시간 여정에도 찬란하다.
신들의 늠름한 한낮.
*로슈포르의 소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