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넷 여행 이야기 32 : 2014 섬나라에서 꾸는 꿈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섬, 정현종)
한반도의 상황은 늘 긴박했다. 생존의 도가니에서 살아남은 자들과 살아남으려는 자들이 성난 눈동자로 서로를 위로하지 않는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달리던 말을 멈추고 미쳐 뒤쫓아 오지 못한 자신의 영혼을 기다린다 했는데, 우리를 태운 분노의 말들은 언제 멈추려나. 한반도에 서식하는 인디언들의 영혼은 가볍다. 낡은 이념에 갇혀 일상의 평화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생존 현실에 가둔 채 대박인생을 꿈꾸는 분단의 땅 인디언들은 먼지처럼 가엽다.
다문화 다양성 사회가 초대받지 않는 손님처럼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분단의 단절과 미움 너머 공존으로 평화를 일궈야 하는 한반도 인디언들은 매 순간 긴장한다. 우리 행복하려면 하나 되지 말아야 한다. 하나라는 신화에서 깨어나야 평화로울 수 있다. 내 삶과 만나는 당신의 행복이 내가 목말라하는 행복과 얽혀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새롭게 설계하는 셋넷의 10년은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너무 쉽게 자신의 삶을 권위에 반납하는 가까운 사람들, 내 영혼을 돌보지 않고 타인의 시선에 쩔어 사는 친숙한 인연들과 그물망을 짜야한다. 내일의 소망이 오늘을 살아가는 일상과 분열되지 않아야 행복하리니, 당신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그대가 숨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