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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영 Oct 11. 2022

이쁜 나, 사랑스러운 당신, 따뜻한 소통

셋넷 감수성 이야기 5


나를 사랑하는 일은 막막하고 어색하지만 실마리는 의외로 가까이에 있다. 내 몸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생생하게 되살리는 일에서 출발해보면 어떨까. 머리의 말인 생각과 몸의 말인 느낌은 관찰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제대로 바라보는 행위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제도권 학교와 대중매체가 심어준 사회화된 시선을 의심하지 않는다. 사회화는 집단 속에서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이지만 기득권 사회가 개인의 삶과 이상理想을 외면할 때, 개인은 가족과 가문과 이익 집단이라는 울타리에 갇히고 만다. 개인의 꿈과 행복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지속적으로 통제되면서 서서히 병든다. 개인의 존엄이 훼손되는 사회화가 세대를 거쳐 반복되고 관습화 된 문화적 전통으로 군림한다. 결국 개인은 집단 편견과 사회적 통념에 사로잡혀 판단하면서 마치 자신이 보고 선택한 것으로 착각하며 살아간다.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중요하다. 관찰과 바라봄이 왜곡되면 생각과 느낌이 비틀리고 몸이 먼저 아우성친다. 이유도 모른 채 몸이 맑지 못하다. 머리가 아프거나 띵하다. 소화가 잘 안 되고 먹으면서 딴생각에 골몰한다. 다리는 무거워 금세 몸이 피곤해지고 만사가 귀찮다. 건성건성 적당히 기계처럼 움직인다. 나와 당신의 몸을 살리려면 타자와 집단이 심어준 시선이 아니라 자신이 주인이 되어 관찰한 것들로 몸을 새롭게 채워야 한다. 인정 욕망과 열등감에 휩싸인 시선에서 벗어나 각성覺醒으로 깨어난 새로운 생각과 느낌들로 내 몸을 신선하게 바꿀 수 있다. ‘바라봄(관찰)’은 막연하고 추상적이지 않아야 한다. 봄날 여름밤 가을 하늘 겨울 숲을 살피고 일상의 변화를 각자 몸으로 느껴야 한다. 비난과 원망하지 않는 편안한 말들로 따뜻하게 이야기해주는 사소한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 셋넷 첫 창작극 뮤지컬 '나의 길을 보여다오' (2007 이대)

* 내일 셋넷 감수성 이야기를 담은 책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가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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