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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영 Sep 09. 2022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삶이란 게

가을 운동회 날처럼

늘 마음 설레게 하는 것이었으면

끝날 무렵이면 누구나

공책 한 권쯤은 챙길 수 있고

누구나 가족들 앞에

햇살처럼 뻐기고 설 수 있는 그런 날

어쩌다 넘어져서 꼴찌를 하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위로 받을 수 있고

공정한 출발을 위해서라면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해도 좋은 달리기 시합처럼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 또한 그럴 수 있다면

진 편도 이긴 편도 모두 떳떳하게 

푸른 하늘을 우러를 수 있는 그런 날들이라면

.....................

운동회 날, 오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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