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흉하고도 좋은 날에(맥베스)

by 박상영

내란으로 쑥대밭이 된 나라를 청소하고 재건할 지도자를 뽑는다.

사전 투표를 하며 새삼 산다는 것은 ‘투쟁과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투쟁과 선택의 규칙과 방식이 진화해 온 제도가 민주주의다.

점점 더 차선次善이 아닌 차악遮惡을 선택하며 지쳐간다 할지라도

선택해야 할 싸움의 정체는 온당하고 정당하고 공정하기 위해 겸손해야 한다.

부끄러움과 성찰을 품지 않은 싸움은 파괴와 증오와 분열을 낳기에.


일상에 다시 시시한 평화가 깃들 수 있도록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작은 의지들을 선명하게 드러내야 한다.

분열과 갈라 치기로 유혹하는 증오의 선동깃발 말고

깊어지는 분단 상처 어루만질 정정당당 소싸움 한판 보고 싶다.

어깨동무 우정들로 왁자했던 골목길 개구쟁이 싸움이 그립다.